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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프로야구④] 시범경기서 잘하면 정규시즌도? 실제로 살펴봤다

입력 : 2025-03-07 09:00:00 수정 : 2025-03-07 0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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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6위에 그쳤지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KIA 선수단이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식에서 이범호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속지 마시라.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일 뿐이다.’

 

2025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8일 오후 1시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디펜딩챔피언 KIA와 롯데의 맞대결을 포함해 전국 5개 구장에서 시범경기가 막을 올린다. 

 

선수들은 겨우내 스프링캠프에서 흘렸던 땀의 결과를 실전으로 가다듬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간이다. 개막 엔트리에 들기 위한 마지막 경쟁도 벌어진다. 각 구단 사령탑은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전술 및 전략을 실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시범경기 순위와 정규시즌 순위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까. 시범경기에서 거둔 높은 순위가 정규시즌에서도 이어지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10경기 안팎으로 치러지는 시범경기와 144경기의 정규시즌은 일단 규모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마저도 시범경기 초반에는 주전 선수들 대신 비주전과 신인급 선수들이 대거 기회를 받는다. 주전 선수들의 시범경기 중반은 되어야 제대로 몸을 푼다.

 

지난해 시범경기 1위 팀은 두산이었다. 8승1무로 무패 행진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정규시즌의 대한 기대를 풍선처럼 부풀렸다.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4위로 쪼그라들었고, 5위 KT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시범경기 3위에 오르며 봄부터 가을찬가를 불렀지만, 눈물을 흘려야 했다. 8위에 그치면서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2년 전이던 2023년 시범경기에서도 1위에 오르면서 대전 팬들의 염원을 풀어주는 듯했으나 정규시즌에서는 최종 9위로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반대인 경우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시범경기에서 힘을 뺀다. 그러나 마지막은 성대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공동 6위에 머물렀지만 정규시즌에서는 투타에서 맹위를 떨치며 구단 통산 7번째 통합우승(정규리그 우승+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KIA는 통합우승을 했던 2017년에도 시범경기에서는 7위에 그친 바 있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이 오히려 우승에 대한 갈망을 더 높인 셈이 됐다. 해태 시절이던 1988년과 1989년, 1996년에는 시범경기 아예 꼴찌에 그쳤지만, 모두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삼성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공동 6위였지만 정규시즌은 2위로 마쳐 전문가들의 예측을 비껴갔다. 반대로 2023년 시범경기에서는 2위였지만 정규시즌에서는 8위에 머물러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 극과 극을 보여줬다.

 

1983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열리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한 41번의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오른 팀이 정규시즌 최하위에 그친 경우가 5번이다. 한국시리즈로 넓혀도 시범경기 1위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경우는 7번에 불과하다. 시범경기 꼴찌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사례도 5번이나 있다. 시범경기에서 꼴찌를 했다고 울 필요가 없고 1위를 했다고 웃을 필요도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해서는 안 된다. 시범경기 최하위가 정규시즌 최하위로 8번 이어졌다. 그중 두 번이 2023년과 지난해 나왔다. 모두 키움이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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