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검은 아이유와 공동 주연한 제작비 600억 규모 ‘폭싹 속았수다’가 베일을 벗었다. 넷플릭스가 올해 ‘오징어게임2’ 다음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대작이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발표회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김원석 감독이 참석했다. 작품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유와 박보검이라는 두 톱스타와 드라마 ‘미생’(2014), ‘시그널’(2016), ‘나의 아저씨’(2018)의 김원석 PD와 ‘동백꽃 필 무렵’(2019) 임상춘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2022년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이후 2년 7개월 만에 공개된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 방언으로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다. 김원석 감독은 “조부모과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 그리고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로 기획된 드라마”라며 “세대, 성별 등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무엇보다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제작비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작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면서도 계약금 공시는 제작 공급 계약상 비밀 유지 사유로 유보했다. 업계는 제작비 600억원을 추정하고 있다. 김 감독은 “사실 내가 제작비는 잘 모르는데 많이 들어간 건 사실이다. 감독으로서 제작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음을 알렸다. 196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시대별로 달라지는 미술에 비용을 들였다는 것.

아이유는 극 중 10대부터 20대의 애순을 연기하고, 이후론 문소리가 맡았다. 눈에 띄는 점은 문소리가 결혼해서 낳은 딸을 아이유가 다시 연기하면서 1인 2역을 선보인다. 관식 역시 박보검과 박해준이 나눠서 한 인물을 표현했다.
아이유는 “김원석 감독님과 나의 아저씨 이후 두번째 작품이고 임상춘 작가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제안 받자마자 마음 급하게 하고 싶었다. 대본을 읽고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출연하고 싶었고, 읽자마자 하루도 안 돼서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박보검도 “애순과 함께하는 사계절이 너무 사랑스럽고 마음에 맴돌았다. 훗날 가족들과 이 작품을 봤을 때, ‘함께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았다”라고 밝혀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 감독은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고백했다. “자유자재로 디테일한 연기를 하는 아이유 말고는 애순에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고, 문소리 또한 엄청난 연기 내공이 있는 배우”라며 “관식은 배우 자체에서 풍기는 착함이 있어야 하는데, 박해준은 내가 함께 연기한 배우 중 가장 착하다. 박보검은 착하다는 소문을 워낙 많이 들었고, 섬세한 면이 떠올라 캐스팅 했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 7일부터 매주 4개의 에피소드를 4주동안 공개한다. 독특한 방식의 공개에 김 감독은 “몰아보면 이 작품의 정수를 못 느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천천히 곶감 하나씩 빼서 먹듯이 보시면 좋을 것 같은 마음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인생 사계절을 나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