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한 번씩은 꼭 왔던 것 같아요. 눈치 볼 것 없이 강아지와 함께 쇼핑하고 다양한 서비스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대만족입니다.”
반려동물 토털 케어 스토어 ‘콜리올리 펫타운’이 지난 21일 개장 100일을 맞이했다. 펫푸드·용품 전문숍, 동물병원, 펫호텔·유치원, 펫미용, 펫스튜디오, 펫보험, 펫동반카페 등으로 롯데마트 신갈점 1층을 모두 채운 펫타운은 지난해 11월14일부터 반려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몰티즈 ‘하쿠’와 이곳을 찾은 반려인은 그동안 모든 입점 매장을 한 번 이상 이용했다며 ‘원스톱’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 1층 전부를 반려가족에게… 매출 3배↑
앞서 롯데마트는 신갈점 주변 상권을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관련 시장 잠재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존 패션 브랜드 매장으로 활용한 1층 전체 공간(1124㎡·약 340평)을 반려가족들을 위한 곳으로 변신시켰다. 업계 최초 시도에 지역주민은 물론 서울 등 다른 지역 반려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펫타운 오픈부터 지난 20일까지 매출과 방문객수는 전년 동기보다 약 5%씩 늘었다. 아울러 반려동물 상품군 매출은 3배가량 증가했다. 통상 매년 11~2월은 반려동물과 동반 외출이 줄어 펫 산업계에서 비수기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감안하면 더 의미 있는 실적이라 볼 수 있다.
◆ 신뢰도 높은 입점 업체들 간 ‘시너지’
이 같은 안착의 비결로는 입점 업체들의 높은 신뢰도가 우선 꼽힌다. 펫푸드와 용품 등 약 2000종의 상품을 판매하는 ‘콜리올리’는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며, 동물의료센터 ‘닥터펫’은 앞서 운영했던 서울 강남구에서도 20년 경력 전문의와 MRI 같은 최신 의료장비로 유명한 곳이었다.
또한 펫호텔·유치원 ‘바우라움’과 반려동물 전문 스튜디오 ‘펫더제인’은 이곳에 입점하기 전부터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업체로, 기존 회원·단골이 상당수 유입됐다. 유명 카페 브랜드 ‘빽다방’은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고, ‘펫쭈쭈’는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보험사에서 출시한 펫보험 상품을 비교 추천해준다. 펫그루밍·스파 전문 ‘웰니스 펫미용’도 있다.
전문 업체들이 한 데 모이니 자연스레 시너지가 창출됐다. 방금 막 미용을 마친 강아지가 바로 옆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고, 유치원에서 시간을 보내던 강아지가 갑자기 아프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쇼핑과 서비스로 지친 몸을 카페에서 쉬며 회복하는 식이다. 실제로 입점 업체들은 제휴를 통해 쿠폰, 할인혜택을 공유 중이다. 담당자끼리 매월 한 번씩 만나는 자리도 있어 협업을 구상하거나 애로사항을 나누기도 한다.
◆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반려가족 위한 배려
반려가족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성공 요인이다. 일단 반려동물들은 목줄만 착용하면 별다른 제약 없이 펫타운 모든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배변봉투통과 도그후크는 기본. 반려동물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기능성 바닥재와 가구를 쓰고, 후각이 예민한 반려동물을 위해 하루 2차례 소독을 진행한다. 펫 유모차와 이동장 대여도 가능하다.
또 전시공간 ‘8번가 갤러리’가 있어 반려동물이 함께 작품 감상도 할 수 있다. 미니 놀이터와 포토존 역시 인기다. 여러가지 요소 중에서 반려인들이 최고로 꼽는 것은 전용 엘리베이터다. 삽살개 믹스견 ‘강민’이 보호자는 “대형견도 탈 수 있어서 너무 편리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말티푸 ‘이로미’ 보호자는 “강아지와 대형마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좋다. 롯데아웃렛도 종종 가는데 반려동물 동반식당도 많더라. 롯데에서 반려가족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쿠 보호자는 “지난해 12월쯤 여기 방문했을 때 NHK(일본공영방송) 기자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펫산업 선진국인 일본에서 취재를 올 정도라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전했다.
◆ 업그레이드 ing… 비반려인도 긍정 시선
펫타운은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바우라움은 지난 17일부터 8세 이상 노령견을 위한 ‘시니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담당자는 “유치원 프로그램이 아무래도 어린 강아지 위주여서 노령견을 따라가기가 벅찬 부분이 있었다. 별도의 시니어 프로그램이 생긴 만큼 노령견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콜리올리도 오픈 100일을 맞은 21일 개점 이후 처음으로 물품에 변화를 주고 배치도 새로 했다. 그간 매출 통계 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편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업체 담당자들은 “건물 1층에 위치한 만큼 산책 중에 자연스럽게 입장하는 반려인 비중이 높다”며 “날씨가 풀릴수록 더 많은 고객들이 펫타운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비반려인 고객들도 펫타운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4살 자녀와 빽다방에서 시간을 보낸 지역주민은 “강아지들이 다들 목줄을 하고 있으니 걱정되는 점은 없다. 되레 아이가 강아지와 고양이를 자주 볼 수 있다고 좋아한다. 반려인은 아니지만 이런 공간이 생긴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0대 비반려인 방문객은 “조금 낯선 광경이긴 하지만 고객 안전만 보장되면 문제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달에 한 번꼴 등장하는 고양이 손님… 오늘이 그날!
콜리올리는 반려어(魚), 햄스터, 곤충 등 다양한 반려동물 용품을 취급하지만 역시 메인은 반려견과 반려묘다. 직원에 따르면 강아지냐 고양이냐에 따라서 반려인의 쇼핑 패턴도 다르다. 강아지 반려인은 함께 매장을 방문해 소규모 구매를 자주 하는 편이고 고양이 반려인은 대부분 혼자 와서 한 번에 많은 것을 사간다고.
야외 활동을 즐기는 강아지와 달리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환경 변화를 싫어해서 외출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도 드물게 고양이 손님이 펫타운을 방문하기도 한다. 콜리올리 직원은 한 달에 한 번꼴로 고양이 손님을 본다고 말했다.
마침 지난 20일 브리티시쇼트헤어 고양이 손님 ‘페페’가 방문했다. 보호자의 포대기에 안긴 페페의 등장에 방문객들과 종업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페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보호자는 “페페가 ‘산책냥이’라서 외출을 좋아한다. 이곳도 종종 같이 방문해서 동물병원과 미용, 스튜디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용인=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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