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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메콩강서 유유자적…크루즈 타고 즐기는 라오스

입력 : 2025-02-09 19:05:08 수정 : 2025-02-09 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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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 킹덤 보엠 크루즈 신규 운항
5박 6일 여정…스위트 객실 13개
승객 26명 수용…스태프만 20명
꽝시 폭포 등 신비한 명소들 찾아
종이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도
배 위선 미식·스파·칵테일 ‘황홀’

‘언젠가 인생에서 한 번쯤은.’

선상 위에서 맞이하는 황홀한 일출과 일몰, 각국의 항구를 누비며 만나는 새로운 문화와 미식까지 즐긴다. 크루즈 여행은 단순 여행을 위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럭셔리한 경험이 된다.

 

크루즈 여행은 조용히 부상하고 있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ruise Lines International Association·CLIA)가 발표한 ‘2024 크루즈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크루즈 선박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최소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크루즈 여행객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하나투어에 따르면 국내 크루즈 이용객은 1년 새 87% 증가한 2만8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물론 크루즈 여행은 접근성이 높지 않다. 배 안에서 이동, 숙박, 식사 등이 모두 이뤄지는 만큼 일반 여행에 비해 비싼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크루즈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일생에 한번쯤 경험해볼 만한 럭셔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녀온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다.

크루즈 승객은 대체로 은퇴 후 사랑하는 배우자와, 또는 결혼기념일 등을 맞아 크루즈에 탑승하는 중장년층 고객이 대다수다. 더욱이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현지에서 먹어야 할 음식이 무엇인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크루즈 스태프가 모든 것을 알아서 다 해준다. 오랜 시간 열심히 살아온 이들에게는 유유자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자유’를 누리는 것 자체가 큰 매력이다.

◆라오스의 황톳빛 물줄기 따라 여행

라오스 일대 메콩강을 탐험하는 럭셔리크루즈 ‘보엠’의 모습. 보엠 호는 황톳빛 강물을 가르며 5박 6일간 나아간다. 메콩 킹덤 제공 

최근 라오스 메콩강 일대에 새로운 럭셔리 크루즈가 떴다. 주인공은 ‘보엠’이다. 바다가 아닌 강에 신상 크루즈가 운항해 화제가 됐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너무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다. 라오스 비엔티안까지는 인천에서 직항으로 약 6시간 걸린다. 시차도 2시간으로 적은 편이다.

총 50m 길이의 보엠 호는 럭셔리 리버 크루즈 운영사인 메콩 킹덤이 운영한다. 2023년 건조된 보엠은 8노트 속도로 메콩강을 누빈다. 마치 메콩강 위에 뜬 최고급 럭셔리 호텔 같다. 13개의 스위트를 갖췄고, 최대 26명의 승객을 수용한다. 20명의 크루가 안전하고 멋진 여행을 돕는다.

메콩강은 티베트 고원부터 인도차이나 반도까지 길게 뻗은 강이다. 라오스, 태국,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등 무려 여섯 나라에 걸쳐 4020㎞를 흐른다. 이 가운데 라오스의 유역 면적이 가장 넓다. 메콩강의 35%가 라오스를 통과한다.

로열스위트 고객은 프라이빗 데크에서 여유롭게 메콩강 전경을 둘러볼 수 있다.

보엠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과 북부의 라오스 왕국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의 황톳빛 물줄기를 5박 6일간 오간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역사를 만든 황톳빛 강을 따라 여유롭게 누빌 수 있다.

그동안 라오스에서 메콩강 낙조를 감상하고 돌아오는 여정의 크루즈들은 흔히 볼 수 있었다. 루앙프라방을 등지를 찾은 한국 관광객들도 이같은 여행상품을 필수로 이용한다. 하지만 아예 라오스 전체를 흐르는 물길을 따라 여행하는 크루즈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라오스는 한국인에게 친숙하면서도 매력적인 여행지다. 국내 LCC 항공사들이 오가는 만큼 이곳만의 느린 여유를 느끼러 찾는 관광객이 많다. 다만 대도시나 잘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라면 다니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로컬 문화를 찾아다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보엠 호에 탑승하면 숨겨진 아름다운 로컬 지역까지 6일간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 여기에 럭셔리한 호스피털리티 서비스가 더해진다.

현지 입장에서도 한국은 중요한 관광 타깃이다. 라오스 정보문화관광부(MICT)에 따르면 한국은 태국, 베트남, 중국에 이어 라오스를 찾는 관광객 수에서 4위를 기록했다. 보엠 크루즈를 통해 기존 가성비 여행뿐 아니라 라오스 스타일의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것.

◆쿠킹클래스부터 바씨까지, 라오스 문화 체험

보엠 크루즈 여정의 기점은 루앙프라방 중심에 위치한 아바니플러스 루앙프라방 호텔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루앙프라방을 탐험하는 것으로 시작하거나 마무리된다. 호텔에서 카트를 타고 선착장으로 향한다. 배에 오르자마자 모든 크루들이 밝은 미소로 환영해준다.

이후 탑승객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는 라오스의 전통적인 바씨(Baci) 세리머니가 이어진다. 지역의 주민들이 탑승객의 손목에 흰 면 끈을 묶어주며 축복해준다. 축복을 받는 사람이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의식이 끝난 후 최소 3일 동안 손목에 흰 끈을 묶어 둬야 한다고. 끈을 제거할 때가 되면 이를 자르는 대신 풀어야 한다. 좋은 기운이 끊어질 수 있어서다.

보엠에서의 여정은 대체로 아침 식사 후 육지에 내려 문화적 모험을 즐긴 뒤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갖는 식으로 이뤄진다. 다른 크루즈처럼 화려한 공연이 없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문화수업을 들으며 교류하고, 아름다운 메콩강 풍경 위로 부서지는 햇살을 눈에 담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다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오후에는 라오스 스타일의 생선 샐러드인 ‘라프 빠(Larb Pa)’ 처럼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요리를 배울 수 있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 라오스 사람들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자주 찾는 요리다.

메인데크에서는 매일 해가 질 무렵 선셋 칵테일 파티를 연다.

피로를 풀 수 있는 스파도 잊지 말자. 지압을 선호한다면 ‘라오스 스타일 테라피’가 제격이다. 오후 5시에 마사지를 받을 경우 일몰 후 달이 뜬 모습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해가 질 무렵 메인 데크로 가 선셋과 함께 라오스 칵테일도 즐겨보자. 밤에는 ‘리버사이드 다이닝’의 마법이 펼쳐진다.

◆버팔로 털 빗어주고, 꽝시 폭포에서 인생샷

메콩 킹덤 제공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관광명소 꽝시 폭포.

배를 타고 찾는 여행지도 풍성하다. 에메랄드빛 꽝시 폭포(Kuang Si Waterfalls)의 아름다운 전경을 눈에 담아보자. 석회암 지질의 특징인 청자색 물빛이 신비한 명소다.

라오스의 명물 물소(버팔로) 농장을 찾아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물소우유 아이스크림과 라테를 즐기고, 버팔로의 털도 빗어주며 힐링할 수 있다.

상하이 마을인 반 상하이(Ban Xang Hai)를 찾아 쌀 위스키 ‘라오라오(lao-lao)’도 마셔볼 수 있다. 반빡우(Ban Pak Ou) 동굴 안에서는 횃불을 들고 수많은 부처상들을 감상해보자. 이곳에서는 한해의 운세를 점쳐볼 수 있는 종이를 뽑을 수 있다.

종이 만들기 마을인 반쌍콩(Ban Xang Khong)에서 오디나무 껍질, 신선한 꽃잎 등으로 사아(saa)종이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예쁘게 말린 종이는 여행을 추억할 수 있는 기념품이 된다. 반찬(Ban Chan) 도자기 마을의 장인들로부터 라오스 전통 도자기를 빚는 법을 배우고 동물 모양의 인형을 만드는 시간도 가진다.

강의 하류 여행을 이어가는 동안 사야부리(Xayaboury)의 코끼리 보호 센터에서 코끼리들을 만나며 힐링하는 것도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 된다. 마지막으로 라오스 전통 춤과 작별 만찬이 기다리고 있는 팍라이(Pak Lay)로 향한다. 다음 날 아침 비엔티안에 도착한다. 여행객은 루앙프라방(하행 크루즈) 또는 비엔티안(상행 크루즈) 중 선택할 수 있다.

◆거대한 메콩강에 뜬 ‘럭셔리 호텔’

보엠 크루즈 전경.

6일간의 휴식을 책임지는 각 객실에는 라오스의 문화를 담은 요소가 가득하다. 모든 객실에서 메콩강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전용 발코니를 갖춘 ‘디럭스 스위트’, 메인 데크에 위치한 ‘프리미어 뷰 스위트’, 극강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60㎡ 규모의 ‘로열 스위트’로 구분됐다. 로열 스위트는 전용 선데크와 욕조를 갖췄고, 전용 버틀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라오스의 겨울은 일교차가 크다. 낮에는 쨍쨍해도 해가 떨어지자마자 9~10도까지 기온이 떨어진다. 작은 전기요 등을 챙길 것을 추천한다.

마크 톰슨 마이너호텔그룹 PR&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일생에 한번 아름다운 경험을 하고 싶거나, 특별한 기념일 계획을 가진 사람이라면 보엠 호에 탑승해 보시라”며 “보엠 호의 목표는 차별화된 리버크루즈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크루즈에 탑승한 모든 구성원과 친밀하게 지내며, 아름다운 경험을 함께 누리고, 럭셔리한 로컬 경험을 즐길 수 있다”며 “아름다운 라오스 문화와 음식, 호스피털리티를 통해 단순한 여행이 아닌 그 이상의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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