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맛집도 많아 … 다양한 취향 충족”
우리나라 공연의 메카는 단연 서울 종로구의 ‘대학로’다. 160여개의 공연장이 집중돼 있어 관광객이 한 지역에서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최근 대학로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공연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관광객이 복잡한 이동 없이 다양한 공연을 경험할 수 있어 관광과 공연의 자연스러운 연계가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는 K-퍼포먼스를 ‘넥스트 K-컬처’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공연 제작사에 외국인 관광객도 공연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자막 지원을 돕고, 내외 관광객이 한데 어울려 즐기는 공연관광 페스티벌 ‘웰컴대학로’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는 웰컴대학로를 통해 외국인 공연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공연관광 마켓’도 처음 열었다. 미국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로 브로드웨이 공연 관람이 꼽히듯, 대학로도 그렇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국내 공연제작사와 지역 문화관광재단 43곳, 국내외 여행사 및 티켓 판매처 55곳이 참여했다.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곽재연 한국관광공사 한류콘텐츠팀 팀장은 “공연 자체가 관광 상품으로서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며 “대학로는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리다 보니 관광객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노재환 콘텐츠플래닝 대표는 이런 흐름을 대학로에 빠르게 도입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뱀프 X 헌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 관광 로드쇼 등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160개 공연 자체가 모여 있는 곳이 전 세계에 드물지 않나.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이 있는 좋은 시장에 한국 사람만 오는 게 아쉬웠다. 해외 관광객에게도 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콘텐츠플래닝은 해외로드쇼에도 3~4차례 참가하며 갈라쇼 등을 선보이고 있다. 곽 팀장은 “한국에 오시는 분들에게만 작품을 홍보하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같이 지원해드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어땠을까. 노 대표는 “너무 좋아하셨다”라며 미소 지었다. 특히 대만에서의 쇼케이스가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당시 관객들은 사전 신청 후 추첨을 통해 모였다. 노재환 대표는 “대만, 중국, 일본은 정말 정서가 같아서 그런지 반응이 좋았다”며 “공사와 함께한 로드쇼와 쇼케이스가 정말 도움이 된다. 넷플릭스에도 고맙다. 이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감성이 외국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되지 않았나. 이런 정서는 뮤지컬 관광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곽 팀장은 “대학로의 공연이 K-팝,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이미 해외에서 인기 있는 K-콘텐츠와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이라며 “대학로는 관광지로서 문화적 인프라도 충분하다. 창덕궁?창경궁 등 전통적인 관광명소와 맛집, 카페,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어우러져 있다. 공연 후 관광까지 나서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대학로가 K-컬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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