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권기수, 장윤중)는 북미 웹툰/ 웹소설 플랫폼 타파스의 대표 IP ‘끝이 아닌 시작(The Beginning After the End, TBATE)’이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OTT)인 크런치롤(Crunchroll)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2025년 전 세계 각국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한국계 작가가 북미에서 웹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워 국내서도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식은 19일 진행된 2024 뉴욕 코믹콘(NYCC 2024) ‘끝이 아닌 시작’ 패널 세션에서 원작자인 터틀미(TurtleME) 작가와 크런치롤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개됐다. 애니메이션 프리뷰 영상과 함께 예정에 없던 깜짝 발표가 이뤄지자 현장은 팬들의 놀람과 환호로 가득 찼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제작에 원작자인 터틀미 작가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할 것으로 밝혀지며 더욱 큰 기대를 모았다.
‘끝이 아닌 시작’은 타파스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현지에서 발굴한 타파스 오리지널 IP이자,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노블코믹스 시스템으로 거대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한 대표적인 IP다. 전생의 왕이었던 아서가 마법과 괴물로 가득한 새로운 세계에 환생해 세상을 뒤바꿀 거대한 운명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동서양 판타지가 어우러진 신선함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타파스에서 연재를 시작하면서 점차 인기를 얻어 북미는 물론 한국, 일본, 프랑스 등 7개 언어로 번역돼 매월 약 50만 달러(한화 약 6억 8천만 원) 매출을 기록하는 세계적 IP로 거듭났다. 또한 코믹 출판물이 주류인 북미에서 출간된 단행본도 높은 인기를 기록하고 있으며, 웹툰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본고장인 한국에도 역수출돼 연재 중이다.
이 같은 뜨거운 작품 인기에 한국계 미국인인 원작자 터틀미(TurtleME) 작가 역시 북미를 비롯한 각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2년 애니메 뉴욕(Anime NYC) 행사에서는 터틀미 작가가 등장하는 토크쇼에 400여 명의 인파가 모이고,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부스 수용 인원을 넘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인기를 한차례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달 뉴욕에서 현지 시간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북미 최대 코믹 행사 뉴욕 코믹콘에서도 터틀미 작가가 패널 세션과 함께 사인회를 열어 많은 팬들이 모여들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터틀미 작가를 주축으로 다수의 애니메이션 히트작을 만든 전문 제작진이 편성된다. ‘데이트 어 라이브(Date A Live)’, ‘카타나가타리(Katanagatari)’ 등을 연출한 모토나가 케이타로(Keitaro Motonaga) 감독과 시리즈 구성의 코노 타카마츠(Takamitsu Kouno), 캐릭터 연출에 스에오카 마사미(Masami Sueoka), 음악에 이나이 케이지 작곡가(Keiji Inai) 등 모두 애니메이션에 특화된 경력을 쌓아 올린 걸출한 전문가들이다. 제작사는 슬로우커브(Slow Curve)와 애니메이션 프로덕션인 스튜디오 에이캣(Studio A-CAT)이 함께 한다. 터틀미 작가는 애니메이션 총괄 프로듀싱과 함께 스토리의 핵심적인 내용이 효과적으로 연출 및 각색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스토리 감수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계 작가가 북미 웹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성과를 만든 것은 처음이기에 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 오리지널 IP의 우수함을 북미 콘텐츠 업계에 입증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타파스의 역량 있는 오리지널 IP들이 영상화 등 2차 창작으로 활발히 전개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터틀미 작가는 “수년 전 ‘끝이 아닌 시작’을 웹소설로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이 작품이 언젠가 이렇게 큰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다. 그동안 팬들이 보내준 놀라운 사랑 덕분에 가능하게 된 일”이라며 “오랜 독자, 새로운 시청자와 함께 내년에 있을 첫 방송을 함께 축하할 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마이크 주(Mike Zhu)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만화 및 영화·TV 부문 총괄은 “이번 협업은 웹툰이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되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웹툰, 웹소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애니메이션으로의 확장이 팬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