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빗줄기, 추워진 날씨에도 끄떡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LG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 마련된 2만375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풍성한 가을 잔치, 매진 행렬은 멈출 기미가 없다. 5위 KT가 4위 두산을 잡고 최초의 업셋으로 포문을 연 와일드카드결정전은 당연히 만원 관중이었다. LG가 기다리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도 최종전 혈투가 벌어진 가운데, 완판 행렬에 동참했다.
KT 마법을 끝낸 LG가 2위 삼성과 마주친 PO도 뜨겁다. 갑작스러운 가을비가 변수로 여겨졌지만, 흥행 전선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1차전-연기-2차전-이동-3차전-연기-4차전’으로 이어지는 격일제 PO가 진행 중이지만 매번 만원관중이다. 3년 만에 대구로 돌아온 PS를 맞아 1∼2차전 각 2만3550석이 가득 찼다. 잠실로 넘어온 3∼4차전도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천만관중’에 빛나는 야구팬들이 좀처럼 지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KT와 LG가 치른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시작된 PS 연속 매진 기록은 16경기로 늘었다. 올해 PS 11경기 누적 관중은 24만8550명이다.
가을잔치 전 경기 매진을 향해 질주한다. KBO에 따르면 단일 PS 전 경기 매진은 2010년(14경기) 뿐이다. 당시 두산-롯데의 준PO(5경기·13만8000명), 삼성-두산의 PO(5경기·8만4000명), SK-삼성의 한국시리즈(KS·4경기·7만6000명)가 모두 매진되며 총합 29만8000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10구단 체제가 완성돼 WC 결정전이 도입된 후로는 달성된 적이 없다. PO 주인공인 삼성과 LG 그리고 KS에서 ‘V12’를 노리고 있는 KIA의 인기도를 감안한다면, 14년 만이자 사상 2번째 PS 전 경기 매진 가능성은 충분할 전망이다.
한편, PO 4차전은 데니 레예스(삼성)와 디트릭 엔스(LG)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안방 대구에서 폭발적인 화력으로 1∼2차전을 챙긴 삼성은 3차전에서 임찬규-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호투를 넘어서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다시 마침표를 찍기 위해 1차전 6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1자책)으로 선발승을 챙긴 레예스를 내세운다. 5일의 충분한 휴식을 갖고 출격한다.
시리즈 타이를 원하는 ‘벼랑 끝’ LG는 외인 카드 엔스로 맞불을 놓는다. 엔스는 지난 준PO에서 2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27(8⅔이닝 7실점)로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무려 9일의 충전기를 가진 그의 어깨에 기대감을 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삼성 상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3.00(12이닝 4자책점)을 남겼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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