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달려온 선수의 길, 마침표를 찍는다.
프로야구 KT는 18일 “박경수가 22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미성초-성남중-성남고를 거쳐 2003 KBO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LG에서 10년 넘은 시간을 보내던 그는 2015시즌을 앞두고 얻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통해 KT로 이적해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든든하게 KT 내야를 지켰다.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이 완성된 2021시즌에는 한국시리즈(KS)에서의 공수 맹활약을 수놓으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KBO 통산 20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5608타수 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 등을 기록했다.
2016시즌부터 2018시즌,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주장 중책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구단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KT 완장을 찬 주인공이 바로 박경수다. 구단은 “성실한 자기 관리와 프로 선수로서의 태도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며 그가 보여준 리더십에 엄지를 세웠다.
박경수는 지난 9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올해 1군 출전이 5경기에 그치는 등 사실상의 은퇴 수순을 밟고 있던 상황에서 찍힌 시즌의 마침표였기 때문. 선수단 뒤, 안 보이는 곳에서 후배들을 독려하고 베테랑의 품격을 보였던 그다. KT의 마법 같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내내 선수단과 함께 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그렇게 모든 여정이 마무리된 후, 공식적인 작별을 알린다.
박경수는 구단을 통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22년간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더 많아진 팬분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를 경험하는 등 최고의 순간들도 보낼 수 있었다. 함께 해준 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뭉클한 은퇴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경수의 은퇴식은 2025시즌 초에 열릴 예정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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