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승부, 지키는 야구했다.”
프로야구 LG가 반격을 다짐한다. 벼랑 끝에서 생존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팽팽한 경기, 마운드 높이에서 웃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임찬규가 5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제 몫을 완벽히 해냈다. 바통을 이어받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역시 3⅔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받쳤다. 가장 강력한 카드 두 장으로 9이닝을 지웠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다.
다음은 염경엽 LG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경기 총평.
“피 말리는 승부를 한 것 같다. 임찬규가 포스트시즌(PS)에서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선발투수로서 완벽히 제 몫을 했다. 에르난데스도 멀티이닝을 책임져줬다. 생각했던 대로, 지키는 야구가 가능했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Q. 에르난데스 내일(18일) 나오나.
“못 나온다. 비오지 않나. 그것만 믿고 있다.”
Q. 이날 경기서 내일 비예고까지 고려했나.
“생각했다. 비 예보가 없었다면, 에르난데스를 조금 일찍 내렸을 수도 있다. 에르난데스는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남은 경기서 미안하지만 몸 상태 체크하면서 계속 내보내지 않을까 싶다.”
(만약 내일 경기 한다면?) “에르난데스는 쉰다.”
Q. 임찬규가 이번 가을 성장한 것 같다.
“준PO에서 한 단계, 가을 커리어가 시작되는 선수로 성장하지 않았나. 2년 연속 10승을 하면서 본인의 피칭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게된 듯하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
Q. 에르난데스의 구위는.
“정규리그 막 왔을 때보다 지금 훨씬 좋다. 짧게 던지면서 팔 높이를 높여 구속도 더 잘 나온다. 커브 한 들어간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윤정빈과 르윈 디아즈가 (임)찬규와 타이밍이 맞고 있어서 한 박자 빠르게 교체했다. 만약 찬규로 더 갔으면, 에르난데스의 투구 수가 적어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Q.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은 잘 터지지 않았다.
“초반 찬스를 잘 살리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스트레스 받는 승부가 이어졌다. 3차전에 못 친 것을, 4차전에 쳐줬으면 한다.”
Q. 그럼에도 삼성 타선을 막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분위기를 어쨌든 반전시킨 것은 사실이다. 이날 승리로 선수단에게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 않았을까. 멘털적인 부분에서 3차전 승리가, 4차전 더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Q. (4차전 선발인) 엔스의 활약이 중요해졌는데.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4차전서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Q. 앞서 1차전 선발이었던 데니 레예스를 다시 만나게 됐다.
“분명히 이어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은 공략할 수 있을 거라 본다. 1차전도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잘 맞은 타구들이 정면으로 많이 갔다. 저희 타자들이 전혀 손대지 못하는 볼은 아니었다.”
Q. 구장 차이(라이온즈파크와 잠실구장)에 대해서는.
“분명히 우리에게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본다. 대구면 윤정빈 타구 등이 넘어갔을 수 있지 않나.(웃음)”
Q. 18일 비가 오면 손주영 등판은 어떻게 되나.
“5차전 생각하고 있다. 4차전은 모든 선수 대기다. (임)찬규도 마찬가지다. 5차전을 가는 게 중요하다.”
Q. 작년 KT가 PO 역스윕(1,2차전 패하고 3~5차전 승리)을 했다.
“올해는 우리가 하고 싶다. 마지막 바람이다.”
(KS 가서는?) “그때는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 우리가 팬들에게 약속한 게 있지 않나. 왕조를 만들겠다는. 힘들겠지만 KS 가는 것이 일단 눈앞의 목표기 때문에,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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