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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벼랑 끝에서 그려보는 최상의 시나리오… LG 오지환 “아직 안 끝났습니다”

입력 : 2024-10-17 16:58:56 수정 : 2024-10-17 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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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경기는 해봐야 되는 거니까요.”

 

‘디펜딩 챔피언’ LG가 시즌 종료 위기에 처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2위 삼성과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을 벌이는 가운데, 시리즈 전적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지면 그대로 2024년과는 작별이다.

 

반격의 한방이 절실하다. 앞서 적진 대구에서 펼쳐진 1∼2차전은 허무했다. 무려 8홈런을 적립한 삼성의 대포 군단 앞에 맥없이 쓰러졌다. 매 경기 10실점을 찍어 ‘초전박살’로 물러났다.

 

팀 분위기가 베스트라고 하면 당연히 거짓말이다. 베테랑 내야수이자 ‘우승 캡틴’에 빛나는 오지환은 3차전을 앞두고 “투수들이 많이 힘든 것 같다. 야수들도 물론 경기를 많이 하며 지쳤다”며 팀의 지금을 진단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다. “오늘 경기는 또 50대50, 알 수 없다”며 “경기는 해봐야 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기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진다.

 

분위기를 바꿀 ‘모먼트’가 필요하다. LG는 1∼2차전에서 데니 레예스(6⅔이닝 3실점·1자책점), 원태인(6⅔이닝 1실점) 선발 원투펀치 공략에 실패했다. 승기가 기운 2차전 막바지, 박해민-김현수의 홈런으로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살렸지만, 대세에 영향을 줄 수 없던 이유다.

 

오지환은 “그런 점수들이 앞에 나와야 했는데 아쉬웠다. 마음처럼 쉬웠다면 야구가 아닐 거다. 안 풀리는 점이 있었지만, 오늘 잘 해내야 할 것 같다”고 바라본다.

 

LG 선수단이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이후 고개를 떨구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방 잠실로 돌아온 점은 반갑다. 팀 홈런 1위(185개) 삼성의 팀 컬러를 옅어지게 할 큰 규모의 야구장이다. 홈 팬들의 든든한 응원은 말할 것도 없다.

 

오지환은 “삼성이 대구에서 잘 풀렸다. 어린 선수들이 큰 경기라서 실수도 하고 할 줄 알았는데 긴장을 안 하더라. 좋은 수비들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탔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홈런도 라이온즈파크니까 살짝 넘어가는 것들도 있는 것 같았다”며 이 점을 안방에서 상쇄하길 기대했다.

 

무엇보다 빠른 선발 공략에서 파생되는 선취점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게 먼저다. 그는 “그 점을 개선해야 한다. 리드하는 점수를 내면서 확실하게 경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점에서 레예스-원태인보다는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황동재가 선발이라는 점이 LG가 파고들어야 할 틈이다.

 

3차전만 단추를 잘 채운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도 쓸 수 있다는 게 오지환의 설명이다. 그는 “이상적인 그림을 그려보자면, (이날) 첫 번째 목표인 1승을 하고 다음에 1차전에서 상대해본 레예스를 만난다. 이런 좋은 느낌으로 시리즈를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그러면 5차전에 원태인 선수가 나오지 않겠나. 하지만 타이만 맞춘다면 시리즈 분위기는 알 수 없는 법”이라고 힘줘 말했다.

 

LG 오지환이 동료 야수들에게 사인을 건네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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