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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재발 잦은 크론병…합병증 줄인 새 수술법 개발

입력 : 2024-10-17 18:37:28 수정 : 2024-10-17 18: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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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 환자들의 합병증과 장폐색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여 삶의 질을 높여주는 새로운 수술법이 등장했다.

크론병은 장 전체에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희귀질환이다. 장폐색, 누공, 농양 등 합병증으로 심한 출혈 등이 동반된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질환 특성상 재발 우려가 크고 수술부위 합병증도 잦아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25%나 된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윤용식 교수(왼쪽)와 이종률 교수.

이런 상황에 윤용식·이종률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팀은 장의 잘린 부분을 다시 이어주는 문합술의 방향을 바꾼 새로운 크론병 수술법을 고안·적용했다. 그 결과, 기존 수술방법보다 합병증 발생률은 절반으로 감소하고, 장폐색 발생률은 3분의 2 이상 낮아지는 등 환자 예후가 크게 개선됐다.

크론병 수술에서 장의 일부를 절제하고 이어주는 문합술은 전통적으로 스테이플러를 이용한 방식(Conventional Stapled Anastomosis, CSA)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절단된 장의 끝부분에 불룩한 주머니가 생겨 염증이나 재발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윤용식·이종률 교수팀은 새로운 방식인 ‘델타형 스테이플링 문합술(Delta-Shaped Anastomosis, DSA)’을 개발했다. DSA는 장의 절단면을 기존의 가로 방식 대신 90도 수직으로 연결해, 장이 그리스 문자 델타 모양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문합 부위를 넓게 만들어 장 내 내용물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하며, 주머니 형성을 방지해 염증과 재발 우려를 줄여준다.

윤용식·이종률 교수팀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소장 및 대장 절제술을 받은 크론병 환자 175명을 대상으로 평균 20.7개월을 추적 관찰하며 예후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175명의 환자 중 92명은 새로운 DSA 수술법을, 83명은 기존의 CSA 수술법을 각각 적용받았다.

그 결과 DSA 수술법 적용 환자군에서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이 16.3%로 CSA 수술법 적용 환자군의 32.5%보다 절반 가까이 낮았다. 장폐색 발생률도 DSA 환자군이 4.3%로 CSA 환자군(14.5%)보다 3분의 2 이상 줄었다. 입원 기간도 DSA 환자군은 평균 5.67일을 기록, CSA 환자군의 7.39일보다 짧았다.

윤용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크론병 문합술이 기존의 기법에 비해 수술 후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환자의 회복을 돕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기술이 크론병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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