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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광장] '기적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장, 이번엔 정말 마지막 다이어트?

입력 : 2024-10-17 18:37:07 수정 : 2024-10-17 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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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 광장

매주 딱 한 번, 자가 주사를 맞으면 1년 뒤 15% 체중 감량. 60㎏ 성인이 51㎏가 된다니, 마치 다이어트계의 ‘판타지 소설’ 같은 얘기다. 음식 관리도, 운동도 추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이 정도면 바쁜 현대인에게 ‘만세’다. 이를 가능케 한 주인공은 바로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이 5%가 채 되지 않고, 이 중에서도 1년 뒤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은 더 적다. 그런데 68주 뒤에는 날씬해질 수 있다고? 지갑이 열린다. 

 

전 세계에서 이 주사 이야기가 쏟아지는 건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 덕분이다. 두툼했던 머스크가 2022년에 갑자기 슬림해지자 네티즌들이 “대체 뭘 한 거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여기에 머스크는 “위고비와 단식”이라고 답했다.

 

지난 15일 국내에도 드디어 위고비가 상륙했다. 모두가 이를 기대하고 있다. 다이어터, 의료계, 주식투자자 등 모두가 ‘두근두근’이다. 이번주 내내 뉴스 헤드라인에서 위고비가 빠지지 않았다.

 

위고비 선예약을 받겠다는 병원들의 포스팅도 넘쳐났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다. ‘물량 부족’이다. 초기 물량이 부족해 병원별로 고작 용량별 2개씩 주어지다보니 예약을 해놔도 언제 내 차례가 올지 모른다는 게 함정.

 

위고비를 맞으면 어떻게 될까. 취재 결과 미국 등에서 이를 써본 사람들은 일단 주사를 맞으면 포만감이 굉장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음식을 많이 먹고 싶어도 쉽지 않다. 기름지거나 고탄수화물 식품을 평소대로 먹었더니 구토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강제로 건강한 식품을 소량 섭취하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특히 ‘술’은 쥐약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항노화 전문가인 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에 따르면 주사 효과로 알코올이 위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몸이 고단해진다. 이런 강렬한 느낌은 주사 후 4~5일 정도 이어진다고 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GLP-1 성분이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식욕 조절이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먹는 게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소한다. 혹자는 ‘포만감이 느껴지는데 공허한 배부름’이라고도 한다. 그래도 날씬해지니 주사를 멈출 수 없다고. 주사 공급이 부족한 게 문제다.

 

다만 같은 기전의 성분을 쓰는 기존 노보 노디스크의 히트작 ‘삭센다’를 맞은 의료소비자 가운데 일부는 ‘위고비가 내 식욕을 이길 수 있을까’ 의문을 느끼기도 한다.

 

삭센다는 위고비와 달리 매일 주사해야 하고, 반감기도 짧아 식욕도 금세 돌아온다. 매일 주사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에 중도 탈락자도 적지 않았다. 꾸준히 쓰지 않으면 체중감소 효과도 당연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위고비의 등장에 ‘마지막 다이어트’를 선언하며 지갑을 열겠다는 다이어터가 많다. 주사 횟수도 줄어들고, 연구결과도 위고비가 삭센다 체중감량 효과의 2배를 낸다는 데 솔깃할 수밖에 없다.

 

다이어트엔 왕도가 없다. 결국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빠진다. 삭센다, 위고비는 이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부스팅 역할을 하는 치료제다. 무턱대고 주사를 처방해주는 의료진보다 함께 건강을 찾아갈 수 있는 의사를 만나는 게 1순위다. 

 

일각에서는 ‘호르몬 폭탄’인 만큼 신중히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내분비내과, 가정의학과 등 일부 의료진들은 ‘새로운 것도 좋지만 호르몬을 폭탄으로 쓴다는 것 자체가 향후 어떤 기전을 일으킬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더 명확하게 처방받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비만인보다는 ‘더 날씬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더 열정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식약처가 권고한 위고비 처방 대상은 초기 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가진 성인 비만환자다. 이는 권고사항일뿐 의사의 재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말라도 내장비만 등을 이유로 위고비가 처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위고비를 한번 맞는다고 해서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이 역시 기존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한 마라톤이다. 더욱이 오랜 시간 몸의 변화를 지켜보며 호르몬 상태, 체지방량 등을 모두 고려해 처방을 조절하는 좋은 코치와 함께해야 한다. 물론 완주 성적은 ‘선수의 의지’에 달렸다. 

 

정희원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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