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기온 변화로 인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아침, 밤 사이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 주변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어깨 주변 조직이 뻣뻣해지고 경직된다.
이런 상태에서 과도한 운동이나 육체 노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경우 어깨 관절 및 주변 조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자주 발병하는 어깨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근육이다.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으로 나뉘는데 이들 중 하나 이상의 근육이 파열되면 회전근개파열로 진단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힘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운동선수 또는 스포츠 활동을 꾸준히 즐기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어깨 질환이다. 특히 테니스, 야구, 배드민턴, 골프 등 팔을 회전시키는 운동을 할 때 발병 위험이 높다. 특히 찬 기운이 두드러지는 환절기 아침 또는 밤 시간대에 무리하게 야외 활동을 할 경우 과부하가 걸려 회전근개파열을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중장년층이라면 어깨 관절 과사용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심한 어깨 통증을 동반하며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기 어려워진다. 팔을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에서도 통증이 심해지며 어깨를 움직일 때 둔탁한 소리가 나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악화되면 팔을 스스로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불편을 느낀다. 팔을 올리고 내릴 때 힘이 빠지는 탈력 현상도 겪을 수 있다.
이 질환은 부분 파열에서 완전 파열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의 병증을 보인다. 만약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점차 넓어지고 주변 조직이 변성돼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전근개파열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수술은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뒤 내시경을 통해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방식이다. 영상 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손상 부위를 확인하고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정밀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세린 동탄 감탄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 관절경 수술을 시행할 때 봉합 고정력이 강한지, 재파열 위험은 없는지 등의 여부를 세밀하게 체크해야 하는데 특히 파열 범위가 넓다면 보다 더 체계적인 치료 방법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 선택이 중요하다."며 "또 회전근개파열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재활과 생활습관의 개선인데 어깨 관절을 다시 무리하게 사용하면 재파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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