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관광, 휴식서 몸·마음 치유 확장
전통 치유 문화·고수준 의료 등 경쟁력
지역 자연·문화 결합한 차별화된 경험
장기 체류 통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정부·지자체 지원과 민간 협업 필요
웰니스 관광은 단순한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신적, 정서적 웰빙까지 아우르며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주최한 ‘월드 웰니스 페어 2024’의 주제는 ‘웰니스 관광의 확장’이었다. 건강하고 의미있는 웰니스 관광 확장이란 어떤 의미일까.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공간오즈에서 열린 행사 개막식 후 웰니스 전문가 손민영(사진) 청암대 웰니스문화관광과 교수와 만나 웰니스 관광의 최신 트렌드를 들어봤다.
-최근 웰니스 관광 분야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다. 예전에는 웰니스라고 하면 주로 신체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였다. 요즘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명상, 요가, 라이프코칭, 자기 탐구 워크숍 등 신체적·정신적 웰빙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한 휴식을 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내면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K-웰니스 관광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의 전통적 치유 문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 발효 음식과 채소 중심의 식단, 한국 불교문화와 결합한 템플스테이 등은 모두 K-웰니스 관광의 경쟁력이다. 여기에 현대적인 웰니스 시설, 깨끗한 환경과 우수한 위생 수준 등이 더해져 만족도를 높인다.”
-기억에 남는 웰니스 관광 사례가 있다면.
“요즘 눈에 띄는 변화는 웰니스가 더는 고급 리조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순천의 빈티지 호텔 ‘스테이 두루’가 기억에 남는다. 1986년 문을 연 순천의 작은 여관이 도시 재생 프로젝트와 웰니스 관광 확산 속에서 빈티지 호텔로 재탄생했다. 이곳이 스테이 두루다. 순천은 지역의 대표 생태 관광자원인 흑두루미의 보호를 위해 전봇대 282개를 제거하며 자연과의 공생을 실현한 바 있다. 스테이두루 역시 자연을 존중하며 웰니스를 추구한다. 제로 웨이스트 철학을 실천하며, 객실마다 건강한 야채로 구성된 식단을 꾸려 선보인다. 이 호텔의 진정한 매력은 지역의 자연 요소를 결합한 프로그램에 있다. 순천은 흑두루미의 월동지로 유명하다. 호텔 투숙객들은 흑두루미 탐조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흔히 여행 비수기로 불리는 겨울이지만, 겨울에 와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이를 체험한 사람들은 ‘불멍이나 물멍보다 더 큰 치유를 느낀 두루미멍’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탐조는 단순한 관찰을 넘어 자연과의 깊은 교감이자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런 지역 기반 웰니스 관광이 중요한 이유는.
“지역의 웰니스 프로그램은 대기업 리조트 등에서 제공하는 고급 서비스와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로컬의 자연과 문화적 요소가 결합한 독특한 프로그램은 관광객에게 한층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기업과 지역 웰니스 각각의 매력이 한국의 웰니스 관광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이뿐 아니다. 웰니스 관광은 일반적인 관광보다 장기간 체류하고 지출 비용이 많이 드는 경향이 있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또 지역 고용을 창출하고, 특산물 수요를 증가시켜 지역 자원 활용도도 높인다. 계절적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어 비수기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웰니스 관광의 극복 과제는.
“웰니스 관광이 지속해서 확장되려면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필수다. 소규모 업체들은 웰니스 관광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한 사람의 신념과 아이디어로 운영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 사회와 연계된 프로그램 개발과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고 민간과 협업하면 체계적인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K-웰니스 관광은 한국만의 독특한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별 웰니스 관광지까지 개발된다면 선택지는 그만큼 더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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