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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바뀌는 유통지형] ‘절약형 소비’ 확산에 ‘리커머스’ 거래 열풍

입력 : 2024-07-03 16:26:55 수정 : 2024-07-03 16: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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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쿠팡 ‘반품마켓’, 11번가 ‘리퍼블리’, 티몬 ‘리퍼임박마켓’ 이미지. 각 사 제공

고물가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절약형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거나 사용한 제품을 재판매하는 리커머스(re+commerce)가 트렌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톱5 디지털 소비자 트렌드 2024’ 보고서를 통해 ‘리커머스 2.0 시대’가 올해 대표 소비 키워드라고 밝혔다.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의 바람까지 불면서 리커머스 거래는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리퍼 전문관’ 등장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커머스를 겨냥한 온라인 서비스가 소비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지난해부터 ‘리퍼 전문관’을 개설하고 운영하고 있다. 구매자의 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상품이나 미세한 흠집, 단기 전시용으로 사용한 제품을 저렴히 판매한다.

 

쿠팡은 ‘반품마켓’을 운영 중이다. 반품된 리퍼 상품을 회사가 직접 검수한 다음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지난해 출시 3개월 만에 구매 고객이 35% 증가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11번가도 검증된 리퍼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하는 ‘리퍼블리’를 운영하고 있다. 론칭 후 한 달간 침실가구 거래액은 전달보다 1949%나 폭증했으며 안마용품도 1505%나 치솟았다. 지난 5월에도 방문자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26배 증가했다.

 

티몬은 ‘리퍼 임박마켓’을 통해 전시, 스크래치 및 못난이 상품, 소비기한 임박 상품들을 모아 판매한다. 지난해 리퍼 임박마켓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으며, 구매 건수와 구매 고객 수도 각각 47%, 45% 상승했다.

당근 로고 이미지. 당근 제공

◆‘개인 간 중고거래’ 활성화

 

당근, 번개장터 등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 중고거래도 활발하다. 판매자가 갖고 있는 상품이 미개봉 새 상품일지라도 시중에 판매되는 금액보다 저렴하게 거래되다 보니 조금이라도 싼값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높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당근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올해 20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2050만명을 넘은 데 이어 3월에는 2100만명에 달했다. 당근이 작년 말 자체 공개한 활성 이용자 수 1900만명 대비 급속도로 성장한 수치다.

 

특히 개인 간 중고거래는 명절이나 가정의 달 등 대형 이벤트 시즌에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일터나 지인에게 받은 중복된 명절 선물세트를 판매해 금전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구매자는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이득이다. 이를 두고 ‘명절 테크(명절+재테크)’라는 말도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 속에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리퍼브 상품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온라인 거래를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구매율이 높은 점을 미뤄보면 앞으로 리커머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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