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1승, 드디어 해냈다.
프로야구 KT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서 4-3 신승을 챙겼다. 시즌 32승(1무43패) 신고와 함께 최하위 키움(29승45패)과의 차이를 벌렸고, 중위권 도약의 희망까지 빚어냈다.
올 시즌 잦아진 더블헤더에서 이어졌던 ‘무승’ 악몽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KT는 4월 21일 롯데와의 사직 더블헤더에서 1무1패, 5월12일 두산과의 잠실 더블헤더에서 2패를 당했다. ‘우울한 일요일’을 두 번이나 겪었던 마법사 군단이다.
이날도 1차전은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선발 등판한 강건이 1⅓이닝 4실점으로 빠르게 무너지면서 2-7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다시 ‘1일 2패’의 불길한 기운이 엄습했지만,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친 끝에 1점 차 신승을 챙겼다.
선발 등판한 엄상백이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7승(7패)을 챙겨냈다. 뒤이어 등판한 박시영-김민수-김민이 홀드를 챙겼고 박영현이 마지막 9회말을 지워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배정대가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3안타를 터뜨리며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장성우와 오재일은 각 1타점으로 필요한 점수를 올렸고, 2차전에는 대타로 출전한 강백호가 6회초 결정적인 추가점을 내는 적시타로 흐름을 이어줬다.
승리를 거둔 KT 이강철 감독은 “선발 투수 엄상백이 5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텨주면서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리드를 잘 지켜줬다”며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이어 “상대 폭투로 선취점을 낸 후, 3회초에는 장성우의 적시타와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팽팽한 승부에서 대타 강백호가 귀중한 적시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제자들의 공을 치하했다.
사령탑은 끝으로 “선수들 모두 더블헤더를 치르느라 힘들었을텐데 한 주간 고생 많았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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