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브는 은호·노아·예준·밤비·하민 등 5명의 버추얼 휴먼으로 구성된 팀이다. 가상 세계 카엘룸에 살던 멤버들이 아스테룸이라는 중간계로 오게 되었고, 균열을 통해 지구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세계관을 가졌다. 지난해 3월 첫 번째 싱글 ‘기다릴게’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 후 1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첫 싱글에 이어 8월에 낸 미니 1집 ‘아스테룸 : 더 셰이프 오브 띵스 투 컴’(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으로 초동(앨범 발매 첫 일 주일 판매량) 20만장을 기록한 이들은 지난 2월 미니 2집 ‘아스테룸 :134-1’의 초동 판매량으로 56만을 찍어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냈다. MBC M ‘쇼! 챔피언’과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그룹 르세라핌, 비비 등을 제치고 1위 트로피를 안았다. 특히나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르세라핌을 상대로 팬투표에서 결과(르세라핌 591점 108점, 플레이브 1000점 1000점 / 사전 투표, 생방송 투표 순)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플레이브는 어떻게 시시각각 변하는 연예계에 안착할 수 있었을까. 플레이브를 제작한 블래스트 이성구 대표가 취재진을 만나 밝힌 내용이다.

-버추얼 캐릭터 아이돌 제작은 도전이었을 텐데.
“플레이브를 개발할 때 기술은 복잡하겠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진솔하게 만들고 싶었다. 사람 냄새 풍기는 콘텐츠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연습생 공개 방송의 시청자는 20명에 불과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됐다. 그런데도 투자를 받으며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분들 덕이었다. 그때 처음 성공 가능성이 있는 IP라 생각하게 됐고, 데뷔곡 ‘기다릴게’로 ‘쇼! 음악중심’을 나갔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기대감을 품을 수 있게 됐다.”
-20명이던 직원이 50명으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아이돌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하이브, YG플러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버추얼 아이돌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저희가 더 잘할 수 있는 건 제작이다. 그런데 엔터테인먼트사로서 해야 할 수많은 일이 있단 걸 깨달아서 관련 인력도 보완 중이다. (하이브와 YG플러스에서) 인수를 한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작은 지분으로 투자를 받았다. 두 회사 모두 열심히 도와주고 계신다. 현재 같이하는 프로젝트는 없다.”
-후속 IP에 대한 아이디어나 욕심이 날만 한데.
“이미 플레이브의 팬덤이 우리 회사 규모보다 너무나 커진 상황이다. 지금으로써는 플레이브만 운영하기에도 벅차다. 현실적으로 추가적인 IP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단, 플레이브 팬덤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
-팬들 사이에선 운영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저희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엔터 쪽 경험이 없어서, 팬클럽 런칭·팝업 스토어 진행 등이 처음 경험해 보는 일들이다. 그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계속해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멤버들 본체가 따로 있다. 휴먼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단 생각이 든다.
“멤버들 역시 일상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하더라. 버추얼이라고 생활을 엉망으로 하면서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생활을 조심해야 하고 성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팬 같은 경우 아티스트의 집과 회사를 따라가는 일이 생기고 있어 보안을 강화 중이다. 이 자리를 빌려 팬들에게 당부를 드리고 싶다. 버추얼 아이돌로 사랑해 주시는 게 맞지, 실제 거주지를 찾아가는 것은 자제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전망이 궁금하다.
“버추얼이라는 것을 아이돌에 한정되지 않고 실시간 컴퓨터 그래픽으로 소통하는 분야까지 확장해서 얘기한다면 게임, 유튜버 등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플레이브는 ‘버추얼 엔터’라는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진출도 생각하고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블래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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