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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SNS에 빠져드는 현대 사회, ‘일자목 증후군’은 멀리해야

입력 : 2024-06-11 23:10:17 수정 : 2024-06-11 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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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개봉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꾸준한 성적을 내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내·외 대작들의 개봉에도 굳건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켰으며, 주인공의 나래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전개 방식과 거듭되는 반전은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주인공 구정태(변요한)는 능력 좋은 공인중개사로 평판이 자자하다. 하지만 그에겐 말 못 할 악취미가 있었는데, 바로 남들의 일상을 훔쳐보는 습관이었다.

 

그는 고객들의 집에 몰래 들어가 그들의 삶을 살펴보고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자잘한 집 안 수리를 해준 다음 작은 물건들을 전리품처럼 훔쳐 온다.

 

이런 물건들을 따로 전시해 놓은 창고도 있을 정도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28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가 이사를 온 것.

 

구정태는 그녀를 미행하며 SNS와 실제 모습을 비교하는 등 한소라의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한다. 하지만 그녀의 집에 들어갈 방법은 없었다.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던 정태. 때마침 한소라가 그의 사무실에 찾아와 집을 내놓으며 집 카드키를 맡긴다.

 

이후 구정태는 한소라의 집에 몰래 드나들기 시작하는데, 관찰 152일째가 되던 어느 날 갑자기 죽어 있는 그녀를 발견한다. 이후 정체 모를 이에게 한소라의 집에 드나드는 자신의 사진을 받으며 누명을 쓸 상황에 처한다.

 

이번 영화는 현실에서의 모습과 상황보다 SNS와 온라인에서 보여지는 평판에 더 민감한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실제로 SNS는 사회적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는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사건·사고들도 증가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대표적인 게 ‘VDT증후군’이다. VDT는 ‘영상단말기(Visual Display Terminal)’의 약자로, 컴퓨터, 스마트폰, TV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며 겪게 되는 VDT증후군은 각종 척추·관절 통증부터 심리적인 문제까지 포괄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목 통증이다. 특히 영상단말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거북목 증후군’으로 알려져 있는 ‘일자목 증후군’으로 쉽게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목과 어깨 부위가 뻐근하고 동시에 목이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있다면 일자목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자목 증후군은 정상적인 목뼈(경추)의 C자 형태가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으로 인해 일자로 펴지는 증상이다.

 

이는 경추의 충격 흡수 기능을 떨어뜨리고 목뿐만 아니라 어깨 및 허리까지 부담을 안겨주는데, 목디스크를 비롯한 퇴행성 질환으로의 악화 위험을 높여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과하게 긴장된 목과 어깨를 이완하고 통증을 낮추기 위해 침·약침치료 위주의 치료를 진행한다. 침과 약침은 혈액순환 촉진과 더불어 통증을 신속히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 등의 조직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한의사가 직접 근육과 뼈를 밀고 당겨 척추·관절을 교정하는 추나요법을 통해 경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기능의 정상화를 돕는다.

 

온라인상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할 정도로 현대인들은 디지털 세상에 빠져 있다. 하지만 우리의 건강은 게시글을 지우듯 쉽게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평소 습관을 되돌아보도록 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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