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을 이뤄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6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2-1로 승리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EPL에서 8위게 그쳤으나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얻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입지는 불안한 상태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결승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인 25일 “맨유는 FA컵 결과와 상관없이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짐 랫클리프 구단주를 비롯해 팀 구성원들이 내릴 가장 중요한 결정이다. 맨유는 1990년 이후 리그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의 텐 하흐 감독은 트벤테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PSV에인트호벤, 위트레흐트, AFC 아약스(이상 네덜란드)를 거쳤다. 2013~2015년까지 바이에른 뮌헨(독일) B팀 지휘봉을 잡은 기간을 제외하면 지도자 생활의 대부분을 고국 네덜란드에서 보냈다. 아약스에서 성공을 거둔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7월 맨유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 23승 6무 9패(승점 75), 3위로 시즌을 마치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끝 모를 부진에 빠진 맨유의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EFL컵)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부터 극도의 부진에 빠지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결국 18승 6무 14패(승점 60)로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다만, FA컵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상에 오르며 2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성과에도 텐 하흐 감독은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FA컵 결과 여부를 떠나 이별을 선택했다.


경질이 유력한 상황에서 우승 트로피를 따내며 상황은 달라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맨유에 도착했을 때 완전히 엉망인 상태였다고 주장했다”면서 “자신이 경질되면 다른 곳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고 자신했다”고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년 동안 2회 우승은 나쁘지 않은 결과다. 2년 동안 3번의 결승도 괜찮은 결과”라고 돌아봤다.
사령탑 교체가 유력해지면서 벌써 후임 사령탑이 거론된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을 비롯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른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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