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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요즘 이런 시나리오X연기 없다…‘댓글부대’ 김성철

입력 : 2024-05-08 12:56:09 수정 : 2024-05-08 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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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등장과 동시에 안심이 되는 배우가 있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업계에 나타난 김성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인 그는 호흡, 발성, 발음 등 기본기가 탄탄하고 캐릭터 해석력이 남다르다. 대선배 조승우가 ‘나를 자극하는 후배’로 꼽을 정도.

 

이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스위트홈’, ‘그해 우리는’, 영화 ‘올빼미’ 등 쉬지 않고 작품 활동 중이다. 연기자로서 제 몫은 물론이고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을 톡톡히 해낸 덕에 관계자들의 끊임 없는 러브콜을 받는 것.

 

이번엔 영화 ‘댓글부대‘(안국진 감독)로 대중을 만난다. 영화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8일 극장 동시 IPTV 및 케이블 TV VOD 서비스를 시작해, 안방극장에서 N차 관람 열풍을 이어간다.

 

김성철은 “요즘 워낙 영화 쪽이 힘든 상황이라 시나리오가 없지 않나. ‘글이 좋으면 바로 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때 이 작품이 들어왔다. 다행히 시나리오를 굉장히 재밌게 봤다”면서 “읽어보기 전부터 ‘댓글부대’가 재밌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들이 글을 읽어보고 ‘요즘 이런 시나리오가 없어’라며 출연을 바로 결정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흘러간다.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의 실질적인 리더 찡뻤킹(김성철)과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이자 임상진에게 댓글부대의 실체를 알리는 제보자 찻탓캇(김동휘), 점점 온라인 여론조작에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홍경)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가득하다.

 

김성철은 이른바 ‘김병지 컷’으로 불리는 헤어스타일으로 등장한다. 그는 “캐릭터 스타일링할 때 다 모여서 준비하신 걸 이미지 컷을 많이 봤다. 이 캐릭터 자체가 욕망을 표현하는 데 미숙한 친구이다 보니 분출의 욕구를 빨간 머리로 채우는 것으로 설정했다”면서 “머리 전체를 빨갛게 할 순 없어서 뒷머리 꼬리를 염색하는 거로 정했다. ‘이 머리를 하면 나 좀 멋있어 보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는 게 찡뻤킹”이라고 인물을 분석했다.

 

안국진 감독은 찡뻤킹에 대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성격으로 혼자 도덕적인 척하는 인물처럼 보일 수도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성철은 “그간 항상 약간 확실한 감정의 연기를 추구해 왔던 것 같다, 하나의 단어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추구해 왔는데 찡뻤킹은 그런 인물이 아니다. 조금 애매모호한 인물”이라면서 “‘내가 이걸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출연의 결정적 계기를 밝혔다.

 

작품은 온라인 여론조작을 하는 댓글부대란 소재로 몰입감을 선사한 작품이다. 현실과 맞닿아 있지만, 그 누구도 실체를 확인한 바 없기에 더 궁금증을 자아낸다. 관객이 SNS, 유튜브 등 뉴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가짜뉴스와 댓글 문화에 대해 다시 곰곰히 생각케 하는 부분이 인상적.

 

“그렇다면 김성철은 인터넷 글을 어디까지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뭐든 의심부터 시작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인터뷰를 보고, 책을 보고, 선배들이 어떤 말을 했다더라고 활자로 찍혀도 의심부터 한다. ‘왜 이런 글이 나왔을까’를 생각하게 되더라.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나오는구나’를 알게 됐다”면서 “이 공간에서 ‘뭘 믿어야 하는데요?’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다행이다. 우리 영화의 특색인 거 같다. 개인적으로 요즘 인터넷 글은 더욱 안 믿으려고 한다. 그저 눈에 띄면 보기만 할 뿐이다. 궁금하면 직접 찾아가는 성격이다. 실제로 알고 있는 사람에게 직접 물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도 빛을 본 것은 특유의 딕션이다. 사전 정의로는 ‘정확성과 유창성을 두루 갖춘 발음.’ 무대 연기에서 갈고 닦은 그의 딕션은 매체 연기에서 제대로 빛을 보고 있다. 귀에 꽂히는 김성철의 말씨는 극에 집중력을 더한다.

 

칭찬에 손사래를 치다가도 연기에 관해 이야기를 하자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연기라는 게 대사를 읊고 표정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영화를 볼 때 대사가 안 들리면 화가 난다. 물론 딕션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근데 저는 딕션이 무조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제가 말하는 게 안 들리는 데, 제가 쏘는 눈빛이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제가 떳떳하게 ‘나 이런 거 표현하고 싶었어’라고 하려면 기본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전한다.

 

연기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해 보이는 사람. 김성철은 ‘행복’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다 “사람마다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목표 지점이 있잖나. ‘내가 잘하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연기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어떤 영역에서 쓰임이 있고, 인정까지 받는다면 일을 하는 큰 원동력이 되겠더라”며 배우 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에 대해서도 물었다. 시즌 1에서 교주 정진수 역을 맡았던 유아인이 하차하고 김성철이 그 자리를 대신했기에 대중의 기대가 크다.

 

그는 “무대 연기에서는 센 캐릭터를 많이 해봤지만, 매체 연기에서는 그런 역할을 맡기 어렵다. 그래서 되게 소중하다.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촬영을 정말 재밌게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한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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