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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선수협회장, 오재원 강하게 비판 “수면제 대리처방, 반인륜적 행동”

입력 : 2024-04-24 16:41:16 수정 : 2024-04-24 16: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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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 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현수(LG트윈스) 회장이 수면제 대리 처방 사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24일 김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면제 대리 처방에 대한 입장문을 밝혔다.

 

지난 22일 오재원이 현역 시절 자신이 몸담았던 두산 베어스의 후배들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수면제)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오재원은 후배들을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재원은 지난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 가중처벌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두산은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8명이 과거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 해준 사실을 파악하고,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김 회장은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했다.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등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선수협에선 음주운전, 불법도박, 폭행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을 때 선수들이 모두 사죄하고 책임을 함께 진다는 뜻으로 협회장의 이름으로 대국민 사죄를 해왔다. 선수 한 명의 일탈이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프로야구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충분히 봐오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혹에 노출된 순간, 동료와 가족을 떠올리라고 말했다. 한순간에 자신이 쌓은 커리어와 자신의 꿈이 무너질 수 있다. 혼자서 뿌리치기 어렵다면 고민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라고도 전했다. 

 

김 회장은 “이번 사건이 더 안타깝고 화가 나는 것은 선배의 강압에 의해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이다. 많이 변화하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위계질서라는 말 아래 선배가 후배를 존중하지 않고 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문화가 없어지도록 더 많이 변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선후배간의 관계와 팀 분위기를 위해 어느 정도 질서가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비상식적인 요구는 해서도 받아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수협회에선 선수를 보호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회장은 “선수협회는 지난 2022년부터 선수정보시스템을 통해 선수고충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신고한 선수 본인과 협회의 사무총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볼 수 없는 비공개 프로그램이다. 협회는 또한 고문변호사를 통해 법적으로도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적어도 피해를 받고 있는 선수가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에 맞설 수 있는 시스템을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선수협에선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사회와 퓨처스리그 순회미팅을 통해 선후배 사이에 앞으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다. 현재 KBO리그는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다. 우리의 그라운드를 지키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고 함께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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