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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패’를 막아라… 두산이 빚은 ‘9회말 2아웃’의 미라클

입력 : 2024-04-21 20:52:49 수정 : 2024-04-21 20: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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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야구의 묘미, 제대로 뿜어졌다.

 

프로야구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2차전에서 2-1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은 4-8로 패했지만, 2차전을 역전승으로 빚어내면서 주말 3연전도 최종 위닝시리즈로 장식해냈다.

 

‘외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쉽지 않은 한판이었다. 오른팔 피로감으로 인해 직전 선발 등판을 걸렀던 알칸타라는 이날 부상 우려를 불식 시키는 7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두산 타자들도 키움 마운드에 가로막혔다는 점이 문제였다. 상대 우완 선발 김인범에게 5이닝 무실점으로 쩔쩔맸다. 이어 등판한 문성현-조상우-김재웅에게도 매 이닝 득점 적립에 실패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패색마저 짙어지는 순간이 찾아왔다. 0-0이던 9회초 등판한 정철원이 1아웃을 잡은 후, 로니 도슨에게 통한의 솔로포를 허용한 것. 오랜 시간 이어진 균형을 생각하면 1점이 가지는 의미는 컸다. 이어진 9회말 상대 마무리 주승우에게 2아웃을 연달아 잡히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듯했다.

 

그때였다. 팀의 중심인 양의지가 2루타로 실낱 희망을 붙잡았다. 그리고 이어 타석에 선 김재환의 방망이가 첫 번째 기적을 만들었다. 힘껏 밀어친 큰 타구가 우측 펜스로 향했다. 가까스로 홈런은 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높이 뜬 타구에 우익수 예진원이 공을 놓치면서 극적인 동점 2루타가 빚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강승호가 상대 고의4구에 의해 출루하고 ‘캡틴’ 양석환이 타석에 섰다. 2차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그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빛났다. 날카로운 타구를 2루수 방면으로 보낸 것. 2루수 송성문이 넘어지면서 안타성 타구를 잘 건졌지만, 2루에 있던 대주자 전다민이 홈을 노릴 만한 틈을 내준 다이빙이었다. 송성문의 홈 송구마저 홈플레이트를 빗겨가면서 승부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양석환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는 그렇게 빚어졌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쉽지 않은 더블헤더를 치른 두산이다. 전날(20일)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리그 지연을 막고자 KBO가 새로이 도입한 규정이 발동됐기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강행군이긴 했다. 하지만 대승적인 목적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구단 입장에서는 썩 반갑지 않은 소식인 건 맞다. 하루 2경기를 치르며 투수, 야수의 체력을 소진해야만 하기 때문. 만약 2연패까지 얹어진다면 타격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바로 그 최악의 시나리오가 목까지 차올랐지만, 두산은 기어코 이를 막아냈다. ‘두산’ 하면 떠오르는 ‘미라클’이 다시 한 번 발동된 셈. 연패를 피한 두산은 시즌 11승(15패)을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5할 승률을 향해 갈 길은 아직 멀지만, 기적 같은 승리와 함께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쏜 곰 군단이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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