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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현장] 360도 북한강 파노라마뷰…너도 나도 '찰칵'

입력 : 2024-04-21 19:23:10 수정 : 2024-04-22 09: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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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 현장 가평크루즈 타보니

436톤 크루즈로 최대 250명 탑승
가평마리나서 남이섬 왕복 운행
넓은 갑판에 확 트인 전망 자랑
VIP플레이스서 이벤트 등 가능
가평크루즈 승객들이 갑판에 나와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가평크루즈는 북한강 천년뱃길을 잇는 중요한 관광 콘텐츠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경기도 가평마리나 선착장. 최근 본격적인 운항에 나선 가평크루즈가 강원도 춘천 남이섬을 향해 힘차게 출항 신호를 울렸다.

 

입장과 함께 올 블랙 유니폼을 차려입은 선원(승무원이라고 부르는 줄 알았는데 선원이라고 한다)들이 일렬로 반갑게 맞아준다. 총 436톤 규모의 3층 크루즈는 최대 25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유람선이다.

선원에게 물어보니 15kg 이하의 반려견도 전용 캐리어에 탈 경우 승선이 가능하다.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안내견은 당연히 탑승할 수 있다. 다만 동물보호법에서 지정한 맹견 등은 탑승이 안 된다.

들어서자마자 넓은 자유석이 보인다. 넓은 창문 덕분에 갑판에 올라가지 않아도 북한강 풍경이 시원하게 보인다. 가솔린이나 디젤엔진 특유의 역한 기름냄새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평크루즈 내부에서 북한강 사진을 담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평일 오전이다보니 이동하는 동안 넓직한 테이블에서 노트북을 열고 업무를 처리하는 ‘워케이션’족도 몇몇 눈에 띄었다. 가평크루즈 측에 따르면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만큼 선내에 소음뿐 아니라 진동이 적다. 이렇다보니 마우스가 진동에 흔들리거나 하는 등 업무에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가평크루즈는 해양수산부로부터 환경친화적 선박 1호 예비 인증을 받았다. 조용한 선내 덕분에 함께한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에도 목소리를 크게 높이지 않아도 돼 편안하다. 1층에는 매점이 있어 음료나 간식을 구입할 수도 있다.

지난 18일 가평크루즈에 탑승한 여수시 공무원들이 손을 흔들며 밝게 웃고 있다. HJ크루즈 제공

2층에 올라가니 메인 갑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갑판에 나가도 보통 크게 들려야 할 배의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갑판 구조를 다른 유람선보다 넓게 뺀 듯한 느낌이다. 이날 크루즈에는 여행 차 한국을 찾은 60여명의 남미 지역 학생과 교사 등이 탑승했는데, 이들이 모두 갑판에 나가 있어도 복잡하지 않고 여유로웠다.

3층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VIP플레이스다. 행사나 이벤트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고. 공연, 프리젠테이션 등이 가능한 설비들이 자리하고 있다. 수용인원은 30명, 대관시간은 왕복 2시간이다. 3층에서 바라본 2층 갑판과 북한강 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출항 직후 처음엔 날씨가 흐려 회색빛이 가득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자 학생들이 모여 셀카를 찍고 영상을 담으며 즐거워했다. 처음 한국을 찾은 아이들은 크루즈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의 전경이 무척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다. 1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남이섬이다.

가평마리나 손님들이 크루즈 승선객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가평크루즈는 가평마리나(예전 HJ마리나)~남이섬까지 30km 구간을 왕복한다. 이날 선장실을 찾아 만난 가평크루즈 선장에 따르면 유람선은 8노트(약 14km)의 속도로 운항한다. 이는 다른 유람선에 비해서도 빠른 편이다.

탑승 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30분. 승객들은 남이섬에서 약 1시간 동안 체류한 뒤 다시 가평마리나로 복귀한다. 체류 시간 동안 남이섬을 모두 둘러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여행, 나들이에서 ‘식도락’이 중요한 사람은 승선 전 가평에서 점심을 먹고 2시 반 운항 유람선을 타는 게 유리할 것 같다.

관광객들이 가평크루즈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김두홍 기자

1차로 열린 해당 코스는 오는 5월 24일까지 운영되고, 이후 유람 구역이 한층 확장된다. 가평크루즈 측에 따르면 5월 중 왕복 40km 구간으로 늘어나 자라섬, 청평호를 포함한 다른 관광지까지 간다.

HJ크루즈 관계자는 “현재 코스에 더해 운항 구간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자라섬 다목적선착장도 오는 5월 25일 봄꽃 축제 개막에 맞춰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자라섬 다목적선착장은 현재 선착장 구조물이 완성돼 최종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추후에는 야간 운항도 진행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가평크루즈 측은 “최근 열린 출항식에서 조명과 레이저를 더한 화려한 야간 크루즈가 큰 호응을 얻었다”며 “북한강의 풍성한 콘텐츠를 크루즈를 통해 보다 가까이 즐기도록 도우며 가평군 수상관광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평크루즈를 타고 남이섬 메타나루 선착장에 내리는 외국인 관광객. 사진=정희원 기자

가평크루즈는 이번 출항을 앞두고 선착장도 업그레이드했다. 가평크루즈 선착장인 ‘가평마리나’는 국내서 손꼽히는 규모의 선착장이다. 1층 대합실과 가평군 홍보관, MD숍이 기다린다. 2·3층은 마리나 카페, 4층 루프탑으로 유람선을 타고 난 전후로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아름다운 수중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 가든카페’와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 관찰 및 교감의 ‘신비동물원’이 대표적이다. 아쿠아가든카페의 경우 케이팝을 리딩하는 걸그룹 트와이스 ‘위드 유-스(With YOU-th)’와 타이틀곡 ‘원 스파크’에 등장한 바 있다.

2000여개의 베고니아 꽃이 채운 플라워존과 40여 종의 희귀 조류 버드존, 주제별 정원으로 볼거리가 가득한 ‘가평베고니아새정원’도 놓치지 말자.

관광객들이 가평크루즈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한편, 가평 크루즈는 가평군이 추진하는 북한강 천년 뱃길 사업의 핵심이다. 이 사업은 한반도 중심에 위치한 북한강을 활용해 물길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국민들의 생활 문화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군비 150억원과 민자 374억원 등 524억원이 투입된 민관합동사업이다. 남이섬~설악면 구간 운행에는 사업에 참여한 민간사업자 중 하나인 HJ크루즈가 건조한 가평 크루즈가 투입된다.

이와 관련 최근 가평군청 공무원 등 50여명이 유람선에 승선해 북한강과 주변 풍경을 만끽하며 천년 뱃길을 함께 유람했다. 지난 18일에는 전남 여수시 공무원들도 승선, 북한강 수상관광을 체험했다.

가평마리나에 정박한 가평크루즈.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가평군도 가평크루즈 출항과 함께 북한강 일대를 젊은이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로 발전시킨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 북한강 수변에는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이 많다. 매년 국내외 방문객 330만명에 달하는 ‘남이섬’, 재즈페스티벌·남도 꽃 축제로 관광100선에 선정된 ‘자라섬’, 가평 속 작은 유럽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수상레저의 메카인 청평호반 등 이미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인 만큼 이같은 자원과 북한강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가평군 측은 자연친화적인 도시 이미지, 북한강의 잠재적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북한강 수상관광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실제 가평군은 2023년 1월 기존 건설과 내수면관리팀을 관광과 수상관광팀으로 명칭과 직제를 변경하는 행정기구 개편을 마쳤다. 이는 북한강을 인허가와 지도, 단속의 대상으로 보던 것에서 넘어 관광 분야에서도 개발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가평=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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