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범죄도시’ 장이수로 이름을 알린 배우 박지환이 힘들었던 무명시절을 고백했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박지환이 출연했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이수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박지환은 tvN ‘우리들의 블루스’ 영화 ‘1987’ ‘한산’ 등에서 맹활약하며 사랑받았다.
박지환은 연기를 시작한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다가 마음가짐이 뭘 한 건지 찾을 때까지 집에 가지 말자였다”면서 “돈이 모자라서 그 지역에서 막노동을 하고 옮기다가 문득 연극을 하면 사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박지환은 “바로 여행을 접고 극단을 찾아갔다. 연극시켜 달라고 했다. 왠지 무릎을 꿇어야할 것 같아서 했더니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 그렇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던 것 같다”고 했다.


스무살에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해 여러 단역과 조연을 거친 박지환은 18년의 무명을 견뎌야 했다. 박지환은 "돈하고 무관하게 지냈던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아울러 "이 일을 너무 좋아했던 것 같다. 이 일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게 너무나 당연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번 마음속에 불같이 이런 마음이 들기도 했다. '너 진짜 돈 없이 평생 이것만 해도 그 누구도 원망 안 하고 자책 안 할 수 있어?' 질문했다. '응' 했다. 이것만 나한테서 앗아가지 않는다면 돈 없어도 이렇게 계속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박지환은 "이렇게 연기 연습하고 (극단 동료들과) 같이 공부하고 무대를 생각하는 일이 너무 행복했다"며 "아르바이트하는 시간도 행복했다. 아르바이트조차도 재밌었다. 전혀 외롭고 힘들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막걸리 두 통을 짊어지고 산에 올라가는 아르바이트도 해봤다. 지하철 4, 7호선 스크린도어를 제가 다 깔았다. 김덕수 선생님 전국투어 무대 세팅 아르바이트도 했다. 밤에 일하고 낮에 연습하고 그래도 저는 좋았다"고 덧붙였다.
절에 가서 간절히 기도도 드렸다는 박지환은 "산에 자주 갔는데, 큰 바위나 나무를 보면 붙잡고 ‘나 좀 잘 되게 도와달라’라고 하기도 했다"라며 간절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정말 바라는 게 뭐였냐고 묻자 박지환은 "나이에 맞게 연기를 잘하고 끝까지 그렇게 하다가 가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유재석의 무명 시절 경험담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유재석을 가리키며 "재석 형님이 '진짜 단 한 번만 저에게 기회를 준다면' 이런 얘기를 한 적 있다. 그 영향이 저한테 엄청나게 컸다"라고 밝혔다. 그는 "잘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일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기회를 기다리고 간절히 바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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