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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이 증상? 자궁근종, 이럴 때 의심해보세요

입력 : 2024-03-29 12:35:19 수정 : 2024-03-29 12: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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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2). 그는 최근 몇 달 간 생리할 때마다 이례적으로 큰 덩어리 혈을 경험해 곤란해하고 있다. 특히 생리 2~3일 차에는 평소보다 생리량이 많아 일상에 불편함을 겪을 정도다. 처음엔 ‘그럴때도 있지’ 하고 병원 방문을 망설였지만, 매달 이어지자 결국 산부인과를 찾아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여성 사이에서 생리 중 덩어리 혈이 나오는 것은 비교적 흔한 현상이다. 이는 자궁 내막이 탈락하면서 혈액과 함께 배출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덩어리가 나오는 것도 정상 범주다. 덩어리혈이 지속적으로 많이 나오고 크기가 커진다면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과 같은 자궁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김하정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원장(산부인과 전문의, 의학박사)은 자궁근종이 생길 경우, 자궁이 비대해져 자궁 내막의 면적이 넓어지게 된다. 이는 생리량 증가와 덩어리혈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빈혈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정밀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자궁 내막에 위치한 근종의 경우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

 

자궁근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 가족력, 여성호르몬의 영향, 환경호르몬, 비만, 40세 이상의 연령, 임신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 등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김 원장은 “최근에는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 정기적인 검진으로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호르몬제를 사용하는 약물 치료도 가능하다.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비수술적 방법으로 자궁근종을 괴사시키거나, 수술을 통해 자궁근종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이용해 최소한의 절개로 치료하는 방법이 환자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상황에 따라 하이푸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김하정 원장은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자궁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평소와 다른 생리통이나 생리량 증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산부인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김하정 원장이 알려주는 자궁근종 의심 신호

 

-비정상적인 생리 출혈: 생리 기간이 평소보다 길거나, 생리 출혈량이 많음

-복부 팽만감 또는 지속적인 압박감: 크기가 큰 근종은 복부에 압박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빈번한 배뇨: 자궁근종이 방광을 압박할 경우, 소변이 자주 마려울 수 있다

-배변 시 통증 또는 변비: 근종이 대장을 압박하면 변비나 배변 시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허리 또는 다리 통증: 자궁근종이 인접한 신경이나 조직에 압력을 가할 경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성교 시 통증: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성교 시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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