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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 사수’ 우리카드-‘업셋 문턱’ OK금융… 피할 수 없는 안산 빅뱅 예고

입력 : 2024-03-25 05:55:00 수정 : 2024-03-25 0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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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선수단(위)과 OK금융그룹 선수단이 각각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열정이 부딪힌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 맞대결을 벌인다.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PO 1차전은 3위 OK금융그룹이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챙겼다. 다시 장충으로 돌아와야 하는 우리카드, 시리즈 마침표를 찍으려는 OK금융그룹의 빅뱅이 예고된 안산이다.

 

◆벼랑 끝에서

 

‘용두사미’ 위기에 몰린 우리카드다. 지난 시즌 라인업을 갈아엎는 대격변 속에서도 더할 나위 없는 출발을 보여주더니, 맹렬한 기세로 정규시즌 1위를 달렸다. 경쟁팀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손색없는 질주였다.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외인 에이스’ 마테이 콕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모든 게 꼬였다. 소방수 아르템 수쉬코와 남은 선수들이 힘을 합쳐 버텼지만, 결국 뒷심 부족에 허덕였다. 시즌 최종전까지 가는 순위싸움 끝에 1위를 대한항공에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여진이 계속된다. 꺾인 분위기 속에 PO 1차전마저 내줬다. 올 시즌 홈에서 OK금융그룹 상대 전패를 기록하며 노출한 약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한태준, 아르템, 잇세이 오타케의 부진을 이승원, 송명근, 김지한, 한성정 등의 분전으로 메우며 ‘패패승승승’을 노렸지만 끝내 무릎 꿇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속담을 되새길 때다. 1위를 놓친 아쉬움이 크지만,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향한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역대 남자부 PO에서 2위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77.78%(14/18)였다. 더 높은 자리에 올랐던 이유를 증명해야 할 때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오른쪽)과 OK금유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선수단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뜨거운 언더독

 

1승을 챙긴 OK금융그룹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단판제 준PO에서 현대캐피탈을 3-2로 제압해 업셋을 막더니, 이제는 우리카드를 상대로 업셋을 노리는 위치에 섰다. PO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88.89%(16/18)에 달한다.

 

지난 4라운드를 연상시키는 파죽지세다. 당시 무려 3라운드 전패 충격을 딛고 6전 전승으로 반전을 써냈다. 그때 확보한 동력이 3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이끈 셈이었다. 그 짙은 여운이 이어진다. 봄배구에서의 2연속 풀세트 혈전을 이겨내는 탄탄한 저력이 그 증거다.

 

안산의 봄은 2015∼2016시즌 챔프전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2020∼2021시즌 우리카드와 붙었던 PO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일정이 꼬이면서, 장충에서만 2연전(2패)을 펼치고 퇴장했다. 팬들은 지난 준PO를 주황빛 만원 관중으로 물들이며 쌓인 설움을 풀었다. 그리고 챔프전 문턱에서 팬들의 든든한 응원을 다시 등에 업는다. 어느 때보다 무서운 3위의 반란을 꿈꾼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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