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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스파이더맨 꿈꾸는 클라이머들, ‘손가락 염좌’ 주의

입력 : 2024-03-21 13:04:55 수정 : 2024-03-21 13: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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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최신작 ‘노 웨이 홈’ 이후 전 세계를 들썩였던 스파이더맨 열풍을 한 층 더 달굴 것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 ‘마담 웹’이 지난 13일 한국에 개봉했다.

 

마담 웹은 특유의 초능력으로 각기 다른 세계관에서 활동하는 스파이더맨들을 지원하며 구심점 역할을 하는 히어로라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또한 그녀를 중심으로 확장해 갈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컸다.

 

영화는 1973년 주인공 캐시(다코다 존슨)의 어머니 콘스탄스(엠마 로버츠)는 초능력을 가진 희귀한 거미를 긴 노력 끝에 아마존에서 찾아낸다. 그러나 욕심에 눈먼 그녀의 경호원 에제키엘(타하르 라힘)은 만삭인 콘스탄스를 공격하고 거미를 탈취해 초능력자가 된다.

 

그때 전설로만 알려져 있던 거미 부족 ‘아라냐’가 죽어가던 콘스탄스 앞에 나타나 초능력 거미의 독을 활용해 그녀를 도와주지만 결국 배 속의 캐시만 살아남는다. 시간이 흘러 2003년, 캐시는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뉴욕에서 구급대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다리 위에서 벌어진 사고의 구조 활동을 펼치다가 차량에 갇혀 강으로 추락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초능력 거미의 예지능력을 각성한다. 

거미의 초능력을 주제로 한 히어로 영화이다 보니 등장인물들이 벽이나 구조물들을 타고 다니며 펼치는 액션이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벽과 천장을 자유자재로 기어 다니는 에제키엘의 모습과 밀림에서 거대한 나무들을 타고 다니는 아라냐 부족민들의 모습을 보는 묘미가 특히 남다른 영화였다.

 

이러한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현실 세계 스파이더맨을 꿈꾸는 ‘클라이머’들이 연상됐다. 클라이밍은 인공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전신 운동이다. 하지만 손 하나로 체중을 견뎌야 하므로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이 큰 편에 속한다.

 

정해진 홀드(암벽 손잡이)를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딛으며 목표 지점까지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그 중엔 손가락 두세 마디 정도로만 잡아야 하는 홀드도 있어 손가락에 상당한 힘을 요한다. 또한 홀드 간의 거리가 멀어 점프를 할 경우 격하게 흔들리는 전신을 손가락 힘으로만 지탱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손가락 힘으로 체중을 버티거나 홀드를 잡을 때 손가락 관절과 근육, 인대에 과도한 충격이 가해진다면 ‘손가락 염좌’와 같은 부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손가락 염좌는 붓기와 통증을 동반하고 부위 주변으로 멍이 들기도 하는데, 다행히 골절이나 탈구를 제외한 대부분은 적절히 휴식을 취하면 일주일 내에 호전되는 편이다. 하지만 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채로 방치될 경우 관절염, 습관성 만성 염좌 등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시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권한다.

 

손가락 염좌는 침이나 약침과 같은 대표적인 한의치료법을 통해 손쉽게 치료 가능하다. 침치료는 부상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해 통증과 붓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약침은 정제된 한약재 성분을 부상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힐 뿐만 아니라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 실제 약침의 항염 효과는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중재(Mediators of Inflammation)’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염증을 유발한 실험쥐의 대식세포에 약침을 투여한 결과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질소의 생성이 70%나 감소했다.

 

인공 암벽의 높이는 보통 5~6m 정도에 달한다. 절대 낮은 높이가 아니기에 언제나 자신의 건강 상태와 실력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만약 홀드를 잡을 때 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리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담 웹의 등장인물들처럼 자유자재로 클라이밍을 즐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기 때문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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