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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무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메인 빌런 ‘험한 것’ 탄생기

입력 : 2024-03-18 17:05:44 수정 : 2024-03-18 17: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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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가 베일에 싸여 있던 메인 빌런 ‘험한 것’의 캐스팅 스토리를 공개했다. 

 

험한 것은 정체 미상의 존재다. 사람의 몸에서 간을 빼기도 하는 등 스크린 넘어 관객에게 직접적인 공포를 주기도 한다.  

 

장재현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험한 것의 연기를 소화할 배우를 찾던 중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사는 ‘지드래곤 매형’ 배우 김민준을 만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감독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에 “보자마자 ‘저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들어 그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는 “바디는 2m 20cm의 김병오를 섭외한 상태였다. 그런데 우린 단순 크리처물이 아니다 보니 대사도 있고 연기도 해야 했다. 이 부분을 CG로 넘어가는 게 너무 싫더라”면서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 같은 얼굴을 상상했는데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밤에 동네 산책을 하다가 조깅을 하던 김민준을 마주쳤다. 와타나베 켄의 젊었을 때 이미지였다. 옛날 사무라이처럼 자세나 몸짓까지 연구해서 현장에 왔다”라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했다.

 

장 감독의 언급처럼 험한 것은 두 명의 배우가 연기했다. 김민준 캐스팅 전, 이미 8척에 달하는 험한 것의 큰 키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국내에서 역대 두 번째 최장신 기록을 가진 전직 농구선수 김병오가 캐스팅된 것. 김병오는 안무가와 세세한 부분까지 논의하며 험한 것의 움직임을 구현해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포인트였다고. 

 

두 사람은 험한 것의 외형을 표현하기 위해 매번 5시간에서 7시간에 달하는 특수분장을 받았다. 최대한 CG를 배제하려는 장 감독의 의지였다. 장 감독은 “생긴 거로 관객을 무섭게 만드는 연출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신비하게 보이려 했다”고 덧붙였다. 

 

장의사 영근 역의 유해진은 현장에서 제일 고생한 사람으로 김민준을 꼽았다. 유해진은 “맨발로 온갖 분장을 하고 그 의상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면서 “그때 ‘험해서 더 보람을 느낄 거야, 개봉 후에 (정체가) 밝혀지면 진짜 보람 있을 거야’라고 했다. 그 고생이 상상 이상이었다”라고 김민준의 열정을 치켜세웠다.

 

더불어 험한 것의 일본어 대사는 김민준 외에도 일본 성우 코야마 리키야가 맡았다. 오싹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괴기스러운 목소리는 한국 성우 최낙윤이 맡았다.

 

코야마 리키야는 극장판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캐릭터 모리 코고로의 성우다. 최낙윤은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채치수를 연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험한 것의 마지막 디테일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험한 것. 이 캐릭터를 통해 파묘의 주제가 드러나기도 한다. 

 

장 감독은 “서양의 뱀파이어, 중국의 강시는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그런데 바로 옆 나라인 일본의 정령(오니)은 현지에선 잘 알려졌지만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더라”며 험한 것의 생김새를 들고 온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가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귀신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전 세계에 존재하는 심령사진을 거의 다 봤다”면서 “귀신은 찍는 게 아니라 찍히는 거더라. 그래서 혼령이 찍힌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그는 아직도 전쟁 중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심지어 스스로 전쟁의 신이라고 부른다. 호시탐탐 전쟁을 일으킬 욕망을 가진 험한 것을 ‘파묘’하는 것이 우리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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