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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종묘…종로 구석구석 거닐며 그때 그 시절로 떠나요

입력 : 2024-03-03 19:35:18 수정 : 2024-03-03 19: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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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추천코스

경희궁서 돈의문박물관마을
근현대사 고스란히 간직한 곳
운현궁서 궁중 생활상 엿보고
설화수의 집·헌재도 둘러볼 만
조선 건축의 정수 종묘 관람
서순라길 카페 투어·산책 인기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4대 궁으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이 꼽힌다. 하지만 서울에는 이들뿐 아니라 다양한 궁궐과 역사 유적이 남아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이와 관련 경희궁, 운현궁, 종묘 등을 둘러보기 좋은 곳으로 꼽았다. 방문객이 많지 않아 궁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좋다. 포근해지는 봄날, 궁궐과 유적 주변의 다채로운 공간을 함께 둘러보며 여러 시대를 한꺼번에 경험해보자.

돈의문박물관마을 전경.

◆경희궁~국립기상박물관~돈의문 박물관마을

근대의 역사를 조용한 분위기에서 둘러볼 수 있는 경희궁은 도심 속 고즈넉한 편안함이 매력적인 궁이다. 새문안 대궐, 서쪽의 궁궐이라 해서 ‘서궐’이라 불리기도 했다. 경희궁은 조선 5대 궁궐 중 하나다. 왕족의 사저로 쓰이고 창덕궁과 짝을 이뤄 ‘경덕궁’으로 불리다 영조 36년(1760)을 경희궁으로 개칭됐다.

흥화문을 지나 숭정문까지 이어지는 길과 드넓은 광장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보자. 숭정문에 들어가기 전 인왕산의 옆모습을 살펴보면 경복궁에서 보는 모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둘레에 산책길이 잘 갖춰져 있어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많이 찾는다. 경희궁 뒤편으로 올라가면 과거 서울의 기상관측소 역할을 했던 국립기상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함꼐 둘러보기 좋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이름처럼 마을 전체가 마치 박물관 같이 꾸며져 있다.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흘러간 근현대 서울의 삶과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이는 서울형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재탄생했다.

▲맛집 어디갈까=경희궁 인근의 ‘고가빈 커리하우스’에서는 인도풍의 버터 치킨 커리부터 일본풍의 오믈렛 버터커리까지 색다른 카레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운현궁 경내 모습.

◆운현궁~계동~헌법재판소

운현궁은 조선 말엽 왕가의 생활상을 간직한 고풍스러운 공간이다. 당시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품을 마련해 마치 지금도 누가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운현궁은 조선 후기 왕족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황제였던 고종이 임금에 오르기 전인 12살까지 거주했던 곳이자,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이다.

이로당과 노락당이 함께 안채로 쓰였던 곳을 지날 때는 마치 건물의 아래인듯 드나들 수 있는 낮은 출입구가 현장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운현궁 건너편 계동에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클래스가 진행되는 북촌 설화수의 집과 조향사의 집이 자리하고 있다.

북촌 설화수의 집은 아모레퍼시픽이 1930년대의 대저택을 개조해 만들었다. 라운지에서는 다양한 무료 클래스가 열린다. 위층에는 오설록 티하우스가 있어 차를 마시기도 좋다. 바로 옆에는 조향사의 공간을 테마로 꾸민 ‘조향사의 집’이 있다. 자연에서 채집한 수십종에 달하는 향의 원재료부터 배합을 통해 새로운 향기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도 좋다.

계동의 헌법재판소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사전 신청을 통해 견학프로그램 체험도 가능하다. 약 80분간 애니메이션 상영, 헌법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내부의 공개된 공간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재판정에서는 법복을 입어보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내부 도서관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전시관에는 가장 사건명이 긴 판례, 가장 많은 사람이 헌법소원을 제기한 판례 등이 전시돼 흥미롭다.

▲맛집 어디갈까=‘아티스트베이커리 안국’은 소금빵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과 동시에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여서 가급적 오전 방문을 추천한다.

종묘 정전.

◆종묘~서순라길

조선 건축의 정수로 불리는 ‘종묘’. 이는 조선 왕조의 역대 국왕들과 왕후들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봉행하는 유교 사당이다. 종묘는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곳은 시간제 관람으로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약 1시간 코스다. 역사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길과 건축물, 연못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간에 깃들어있는 의미도 들려준다.

종묘는 2020년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해 2024년 9월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현재 종묘 관람의 하이라이트인 ‘정전’은 장막으로 가려져있다. 정전의 대대적 보수공사는 고종 이후 처음인 만큼, 100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월대 위의 건물 부속들이 줄지어선 모습은 이전과 사뭇 다르다.

서순라길 전경.

종묘의 서쪽에 위치한 서순라길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종로의 분위기를 담은 한옥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서 있고, 돌담길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서순라길은 조선시대 종묘를 순찰하는 순라청 서쪽에 위치해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맛집 어디갈까=서순라길 한옥 카페 ‘헤리티지 클럽’은 음료와 함께 종묘의 돌담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시그니처 메뉴는 애플 시나몬 라떼.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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