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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모래에도 꽃이 핀다’ 이주명, 만개할 일만 남았다

입력 : 2024-02-09 17:00:00 수정 : 2024-02-09 10: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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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명이 배우로서 더욱 활짝 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주명은 지난달 31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오두식과 오유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서스펜스부터 청춘 성장 로맨스까지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어 또 하나의 인생작을 추가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주명은 극 중 타고난 운동신경과 들끓는 승부욕을 가진, 해체 직전의 거산군청 씨름단 관리팀장으로 잠입한 경찰 오유경을 연기했다. 

 

 오유경은 어린 시절 남성적인 성격과 이름을 지닌 두식으로 백두와 함께 자란 인물. 이주명은 두식과 유경, 두 인물을 이질감없이 소화하는데 집중했다. 맛깔나는 사투리와 백두의 이마를 때리는 등 단숨에 골목대장 두식이가 됐다가도, 연쇄살인사건을 마주할 땐 냉철한 눈빛과 아우라를 지닌 잠입 경찰로 돌변해 두식과 유경 각각의 매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과거 거산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함께 절제된 감정 연기로 극에 묵직함을 더해 호평을 받았다. 

 

 

  -첫 주연작이었다. 소감은

 

 “많이 떨리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다른 선배님처럼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막상 현장에 가니까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더 늪에 빠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려워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이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대본을 보는데, 감독님 말씀처럼 만화책처럼 술술 읽히는 느낌이었다.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땐 엄청 감성적이고 잔잔한 드라인가 했는데, 첫 회부터 휘몰아치더라. 코미디와 다양한 케미스트리가 너무 재밌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어 또 청춘 로맨스물인데. 코미디가 잘 맞는건가

 

 “코미디가 더 좋다거나, 편한 건 아니다. 단지 안에 담겨 있는 메시지와 다양한 복합적인 장르와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백두 역 장동윤과의 호흡은 어땠나

 

 “사투리가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투리로 대화하다보니까, 예전부터 친구 같은 느낌이 들더라. 촬영할 때는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웃음) 그래서 더 편하게,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씨름 소재였다. 씨름 선수 백두 역의 장동윤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는데, 옆에서 볼 때 어땠나

 

 “액션스쿨 다니면서 준비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운동이더라. 코어, 하체도 중요하다. 또 샅바 싸움을 한 번 하고나면 다리에 피멍이 든다. 그런 걸 보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로서 체중 증량하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주저없이 하더라. 체력이 곧 정신력이지 않나. 멘탈도 관리도 잘하고, 본 받을 게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실제 부산 출신이다. 대구 출신인 장동윤 사투리 연기에 도움을 많이 줬다고 하던데

 

 “그렇게 많은 도움을 같지 않은데.(웃음) 동윤 오빠도 나름 경북 네이티브 아닌가. 사투리의 종류가 좀 다른데, 감독님께서 경남 출신이 더 많다고 (경남) 손을 들어 주셨다. 그래서 더 큰소리로 이 억양이 맞다고 장난치면서 투닥투닥 재밌게 촬영했다.”

 

 -실제로 촬영은 포항에서 촬영했다. 경남 사투리 연기 어색하지는 않았나

 

 “가끔 휘말려서 한 번도 한 적 없는 경북 사투리가 나올 때가 있었다. 정신을 다 잡고 하긴 했다. 억양이 다르지 거의 비슷하다.”

 

 -사투리 연기 부담감은 없었나

 

 “처음에는 ‘편하겠다’, ‘잘 할 수 있겠다’ 하다가 점점 캐릭터를 분석하고, 대본을 보니까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게 조금 이질감이 들더라.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지만, 가족 밖에 보인 적 없는 모습을 꺼냈다. 희열도 느꼈고, 작품과 배우들이 더 끈끈해지는 매개체가 된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좋았다.”

 

 -넷플릭스, 티빙으로도 공개가 됐는데, 반응 살펴봤나

 

 “‘해외서도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었지만, 사투리가 문제였다. ‘과연 해외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 수 있을까’, ‘정서를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이해해주시더라. 작품의 따뜻한 메시지가 잘 전달 된 것 같아 뿌듯하다.”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이미지 변신인가

 

 “예전부터 ‘잘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이다 보니 타이밍이 맞아야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지 않나. 새해를 맞아 ‘뭘 해볼까’하다가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자 해서 도전해봤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판타지, 액션, 로맨스부터 현실적인 이야기, 악역 다 해보고 싶다. 열심히 준비할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제목이 '꽃이 핀다'인 데, 연기 생활 중 꽃 핀 시절은 언제인가

 

 “아직 안 왔다. ‘꽃 폈다’고 하면 언제든 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만개하지는 않았다’, ‘만개할 일만 남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작품이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벽에 부딪혔을 때 ‘그냥 하면 되는구나’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분들을 만나서 ‘역시 뭐든지 하면 되고, 진심은 통한다’라는 것도 느꼈다. 말 그대로 희망과 감사함이 가득하다. 이게 양분이 돼서 무슨 꽃이 필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꽃은 피겠다’라는 희망을 주는 그런 꽃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다. 많은 사랑주셔서 감사하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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