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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신년 산행, 무릎건강부터 점검해야

입력 : 2024-02-08 09:40:05 수정 : 2024-02-08 09: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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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 ‘조조래빗’ 등을 통해 특유의 유머와 유쾌한 감성을 보여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 세계적인 배우 마이클 패스밴더가 호흡을 맞춘 영화 ‘넥스트 골 윈즈’가 지난달 24일 개봉했다.

 

만년 꼴찌였던 축구팀이 보여준 기적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영화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시기와 맞물려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2002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기적처럼 4강 진출을 했던 반면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기록한 국가가 있다. 바로 태평양제도에 있는 작은 섬나라인 ‘아메리칸 사모아(미국령 사모아)’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당시 월드컵 지역 예선전에서 호주에게 무려 31:0으로 패배하고 피파 랭킹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축구를 제일 못하는 나라였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축구 리그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감독 토마스 론겐(마이클 패스밴더 분)이 아메리칸 사모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다.

 

하지만 아메리칸 사모아의 선수들은 기본적인 훈련조차 어려울 정도로 오합지졸이었다. 게다가 서로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론겐과 선수들의 갈등은 깊어졌다. 이에 론겐의 고민은 많아졌고 수차례 포기를 결심하기도 한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론겐과 선수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유대감이 형성됐고, 끝내 ‘통가’를 상대로 한 예선 1차전에서 첫 승리를 거머쥔다.

 

영화는 축구에 대한 감독과 선수들의 열정뿐이 아니라 노을빛에 반짝이는 해변, 녹음이 우거진 웅장한 산등성이 등 아메리칸 사모아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론겐이 선수들을 이끌고 상당한 높이의 산을 뛰어올라가는 장면에서는 걱정이 앞섰다. 훈련이 일상인 선수들은 비교적 건강하지만, 체력이 약하고 평소 술을 많이 즐기는 론겐에겐 무리가 아닐까 생각됐다. 결국 그는 정상에 오른 뒤 쓰러져 선수들에게 들려 내려오고야 만다.

 

이제 점점 추위가 물러가며 야외 활동에 적합한 날씨가 찾아오는 중이다. 특히 새해를 기념하며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아졌는데, 영화의 론겐 감독처럼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간과한 채 열정만 앞선다면 건강에 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하중을 온전히 견뎌야 하는 무릎에 부담이 쌓여 ‘반월상연골’이 손상되기 쉽다.

 

반월상연골은 무릎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반달 모양의 무릎 연골이다. 론겐의 경우처럼 무리한 사용이 반복되면 연골이 파열돼 통증 및 운동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초기에는 무릎을 굽힐 때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지만 증상이 악화할수록 무릎 관절이 움직이지 않는 ‘잠김’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일상에 많은 제약을 야기한다. 또한 무릎 관절의 퇴행을 촉진해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치료를 중심으로 반월상연골 손상을 치료한다. 무릎 주변 주요 혈자리에 실시하는 침치료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능 회복을 촉진한다. 약침치료는 정제·추출된 한약재 성분을 체내에 주사 형태로 주입해 통증과 염증을 신속히 가라앉히는 데 탁월하다.

 

특히 약침은 손상된 뼈·연골의 보호와 회복에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중의학(Chinese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골관절염을 유발시킨 쥐에게 약침치료를 진행하자 소주골(뼈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 부피가 약 40% 더 보호된 것이 확인됐다.

 

영화에서 론겐 감독은 산 정상에 도착 후 멋진 연설을 통해 선수들에게 감동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힘든 나머지 정신을 잃고 말았고 오히려 선수들에게 신세를 졌다.

 

새해를 맞아 송구영신(送舊迎新) 하는 마음으로 등산길에 나서고자 한다면 꼭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먼저 점검하자. 힘찬 청룡의 해인 ‘갑진년’, 적극적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분의 건강을 기원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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