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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달성한 이상혁, 전설은 계속된다

입력 : 2024-02-07 19:29:34 수정 : 2024-02-07 19: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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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스프링서 DRX 제압
개인 통산 '600승' 고지 올라
브리온전 2세트서 3킬 추가
데뷔 3956일 만에 '3000킬'
2위 김혁규보다 339킬 앞서

한국 e스포츠를 상징하는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통산 600승과 3000킬이라는 대기록을 연이어 수립했다. LCK는 PC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소재로 한 국내 최대 e스포츠 리그다.

이상혁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3주 차 DRX와의 대결에서 2대0로 승리하면서 LCK 통산 600승(세트 기준) 고지에 올라섰다. 이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598승과 2991킬을 보유하고 있던 이상혁은 두 개의 기록을 동시에 세울 가능성도 있었지만 1세트에서 2킬, 3세트에서 3킬을 각각 만들면서 3000킬을 채우지는 못했다.

LCK 통산 600승과 3000킬이라는 대기록을 연이어 수립한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틀 뒤인 3일 OK저축은행 브리온을 맞이한 이상혁은 1세트에서 동료들에게 킬을 선물하는 어시스트에 주력했고, 2세트에서는 공격력과 기동력이 좋은 탈리야를 꺼내 들었다. 공허의 유충을 둘러싼 싸움에 개입하면서 2킬을 가져간 이상혁은 7분에 상대 정글로 파고들어 ‘기드온’ 김민성의 그라가스를 잡아냈고, 마침내 통산 3000킬을 일궈냈다.

2013년 LCK 스프링으로 공식 데뷔한 이상혁은 LCK 역사상 가장 먼저 1000킬과 2000킬을 달성했다. 3000킬까지는 3956일이 걸렸다. 이상혁은 통산 승수와 킬 스코어에서 2위인 ‘데프트’ 김혁규보다 156승, 339킬 앞서면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상혁의 기록 실현에는 운도 따라줬다. 소속팀인 T1은 3주 차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DRX와 OK저축은행 브리온에 모두 2대0 승리라는 다소 수월한 경기를 펼쳤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T1에 유일한 패를 안겨준 젠지나 막강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상대였다면 기록 정산에도 변수가 생겼을 수도 있다.

현재 2024 LCK 스프링 정규 리그 1위는 6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젠지다. 앞서 2022년 서머를 포함해 2023년 LCK 스프링과 서머까지 세 스플릿을 연속 우승한 젠지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2023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는 조기 탈락한 까닭에 전열을 대폭 정비했다.

2023년 11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 직후 이상혁이 우승컵(소환사의 컵)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기존 코칭 스태프를 전원 교체했고, ‘쵸비’ 정지훈과 ‘페이즈’ 김수환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선수진도 3명이나 바꿨다. 2023년 LCK 서머 퍼스트 팀에 뽑혔던 ‘기인’ 김기인을 탑 라이너로 영입했고, 2020년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MVP였던 ‘캐니언’ 김건부를 정글러로 불러들였다. 2022년 LCK 서머 우승 경험이 있는 ‘리헨즈’ 손시우를 서포터로 확보했다.

이처럼 새 피를 수혈한 젠지는 입김을 여지없이 발휘하면서 네 스플릿 연속 우승 확률을 높이고 있다. T1을 스프링 개막일에 잡아낸 이후 패하지 않으면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3주 차에서도 광동 프릭스와 피어엑스를 가볍게 물리쳤다.

한편, 2024 LCK 스프링은 이상혁의 이같은 과업 완수와 젠지의 독주를 뒤로 하고 설 연휴 전후로 9일이라는 달콤한 휴식기를 갖는다. 오는 14일 젠지와 kt 롤스터의 일정을 시작으로 재돌입한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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