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이 책임져야 할 때다.
이대로라면 한국 축구의 미래마저 사라질 형국이다.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허무하게 패하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은 물론 대한축구협회와 수장인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축구대표팀은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결과에 책임질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감독으로서 이렇게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사퇴가 아닌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만회하겠다는 의미였다. 사실상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클린스만호가 이런 수비 조직력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호실적을 낼 수 있을까. 대부분 ‘NO’라는 반응이다. 수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는 UAE를 지휘하는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 감독이 요긴하게 활용한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미미해졌다. 유럽파가 대다수인 훌륭한 스쿼드를 갖고도 공격진과 중원이 유기적이지 못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클린스만 감독을 사퇴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요르단전에 패한 후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협회를 향해 일침을 쏟아냈다.
박 해설위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돼야 한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경쟁력이 없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검증됐다. 한국에서도 1년이나 있었고 아시안컵 6경기를 소화했지만 전술적인 특색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해설위원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박 해설위원은 “아시안컵 4강 탈락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과연 축구협회는 책임과 잘못이 없는지 묻고 싶다. 이에 대한 답을 해줘야 한다”며 “최근 축구협회가 가장 무기력해 보인다. 축구협회는 일을 하고 계획을 짜는 곳인데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호화 멤버를 갖고 이런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한준희 부회장은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축구협회 차원에서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대회에 대해 넋 놓고 있다거나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조별리그 때부터 16강 토너먼트에 들어왔을 때만 하더라도 계속해서 한국 축구의 발전 방안,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 방안에 대해서 논의도 해왔고 여러가지 대책 등 부분들을 이야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격하고 냉정한 여러가지 유형의 분석과 평가가 뒤따를 것이다. 그런 말씀은 드릴 수 있다”며 축구협회 차원의 결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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