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는데, 어느 정도 크기부터 치료에 나서야 할까요.”
가임기 여성에게 흔한 자궁질환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이는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절반 정도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자궁근종 진료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자궁근종 환자수는 2017년 37만6962명에서 2021년 60만7035명으로 61.0%(연평균 12.6%) 증가했다.
자궁근종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은 아니지만, 크기나 위치 등에 따라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명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가 요구되는 이유다.
민트병원 기경도 여성의학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에 따르면 “자궁근종의 크기가 몇cm일 때 꼭 치료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근종이 빠르게 6~7cm 이상 커지는 경우, 크기가 5cm 이하로 작아도 근종이 자궁 안쪽에 자리잡아 생리과다 증상이 심할 경우 치료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크기가 꽤 큰 자궁근종을 갖고 있더라도 증상이나 생활 속 불편사항이 없고 임신 계획이 없다면 무조건 치료에 나설 게 아니라 조금 천천히 치료 계획을 수립해도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정기검진 없이 자궁근종을 그대로 두었다가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크기가 너무 커져버려 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
기경도 센터장은 “증상이 거의 없더라도 크기가 좀 크고 자라나는 자궁근종의 경우 6개월마다 추적 관찰을 권장한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자궁경이나 색전술, 하이푸 등 국소마취, 최소침습도 가능한 치료로의 선택지가 넓어지는데 늦어지면 전신마취하의 복강경수술이나 개복수술만 적용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근종 치료가 필요하다면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환자로선 유리하다. 자궁근종은 위치, 크기, 개수, 다른 장기와의 관계, 자궁근종 성분, 회복 기간 등에 따라 치료 방향이 세세하게 달라진다.
따라서 각 치료를 전담하는 여러 의료진이 함께 모여 치료 방향을 논의하는 의료기관이 좋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수술 및 호르몬 치료를,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정밀 영상검사와 진단, 자궁근종 색전술, MR하이푸를 담당한다.
기경도 센터장은 “과거에는 주로 산부인과 중심의 수술 치료를 시행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과와의 협력을 통해 최적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보존 중심의 안전한 치료와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며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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