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연예

검색

[류시현의 톡톡톡] 문해력부족의 해결책은?

입력 : 2024-01-03 12:21:13 수정 : 2024-01-03 12:21:1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제가 스피치나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 강의를 할 때면 저는 항상 컴퓨터의 입력과 출력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처음 언어를 배울 때, 귀로 들은 것을 입으로 따라하는 것이 말하기의 시작인것처럼, 언어를 학습한다는 과정은 ‘듣기와 읽기를 통해 입력된 내용이, 사람이라는 CPU를 통하면서 말하기와 쓰기라는 출력물을 만들어낸다’라는 것이 제 생각인데요. 입력이 있어야만 출력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이다보니 말하기를 잘하려면 듣기와 읽기 등등의 입력 활동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최근 10대의 문해력 저하가 세계적인 문제라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대적으로 디지털 미디어 소비 증가를 주요 원인중 하나로 꼽더군요. 제가 어렸을 때는 모든 교재가 책의 형태여서, 문자로 쓰여진 글을 눈으로 혹은 소리내어 읽어야 했구요, 과제물은 종이에 연필이나 펜으로 적어 제출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책보다도 영상으로 이루어진 것들이 많다보니 읽기보다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입력이 많아졌구요. 글을 펜으로 쓰는 작업도 사라져서 키보드를 두드려서 문서화일을 만듭니다(그 덕분에 제 손 글씨는 어느 순간 괴발개발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뿐인가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전화의 음성 말하기도 손가락만 터치하는 문자로 대체되고, 동시에 줄여 사용하는 약어와 신조어는 어찌나 많아졌는지 새로운 언어생활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쓰면서 다듬는 문어(文語)가 말하면서 지나가버리는 구어(口語)보다 정제되어 있고 긴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문장이 조금만 길어지면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시험지의 문제를 이해 못하는 문해력 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아닐런지요.

 

외국어 공부를 할 때야, 생활 외국어 수준으로 입을 여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모국어는 어려운 책도 읽고 깊이 있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하지요. 이웃나라 일본은 2018년 15위로 추락해버린 자국 학생들의 문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예전학습방식인 읽기쓰기 정책을 강화했다는군요. 학교에서는 아침 독서를 통해 학생들의 독서량을 늘리고, 신문을 손으로 직접 종이에 적는 필사교육을 했다고합니다. 그 결과 2022년에는 문해력 3위로 올라왔다구요. 현재 우리나라는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 해결을 위해 2024년 국어교육시간수를 34시간 더 늘렸다는데요. 시간 수보다는 어떤 국어교육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