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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문과 파동,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작업한다…조원아 작가

입력 : 2023-10-24 14:17:24 수정 : 2024-01-04 14: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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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아 작가는 끝없이 펼쳐지는 물결의 흐름 안에서 발견한 생성과 소멸, 교차의 순간을 자신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물결 속 줄기들의 시작과 끝을 쫓으며 관찰하고 결국은 이 모든 것들이 영속으로 귀결됨을 이야기한다.

 

조원아 개인전 ‘레조넌스: 마이크로스코픽(Resonance: microscopic)’이 오는 28일까지 부산 수영구 비트리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작품들은 그동안 작가가 투영해 온 주제의 연장선이다. 시작과 끝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물결 속 줄기 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다른 물줄기와 섞이며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는 새로운 물줄기가 어느새 그 자리를 차지한다. 한참을 그렇게 물줄기의 시작과 끝을 쫓다 보면 그 행위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곤 한다. 2022년부터 시작한 연작의 제목인레조넌스: 마이크로스코픽의 의미는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 현상’을 뜻한다. 

작가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규칙적이게 흘러가는 인생의 흐름과 순간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조 작가는 “파동이나 빛과 같은 순수 에너지는 비물질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 파동은 생겨남과 동시에 사라짐을 반복하며 이내 전체에 영향을 준다”라고 말문을 연다.

 

그는 “생겨남과 동시에 사라지고 마주침과 동시에 엇갈리는 과정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기 때문에 시작과 끝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물 한 방울이 잔잔한 호수 위에 떨어지면 생겨나는 파문처럼 예측할 수 없이 전달되어 나가는 파동은 인간의 삶과 닮았다”라고 설명한다.

 

관람객은 종이실의 움직임 속에서 생성과 소멸, 영속과 반복을 발견한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물줄기처럼 어디론가 계속해서 퍼져 나가는 반복적인 형상을 통해 안식과 평화를 찾는 구도다.

 

조 작가의 작품에서는 연속적으로 지나가는 선들과 함께 빛과 각도에 따라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는 패턴이 보인다.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꼬여진 종이 실들은 균일한 간격으로 새로운 패턴을 그려낸다.

 

그는 “직접 보신 분들의 반응을 보면 작가로서 행복하다. 소재에 대해서 굉장히 신기해하신다. 멀리서 보면 금속의 느낌인데 가까이서 보면 종이라는 것에 한 번 놀라시고, (만드는) 노동력에 대해서도 놀라신다”라고 말한다.

 

작가는 모든 작업 행위를 수행의 일종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며 순응한다. 손으로 직접 꼬아낸 종이 실을 한 올 한 올 새하얀 캔버스 위에 붙여가며 만든 레조넌스: 마이크로스코픽 시리즈는 나비의 날개짓처럼 예측할 수 없는 형태를 그린다. 

 

이화여자대학교 섬유예술과와 대학원을 거쳐 독일 뮌헨 국립조형예술대학 순수미술전공을 졸업했다.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과 설치를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조 작가다. 

 

그는 “힐링은 거창한 게 아니다. 보자마자 느낌이 온다”며 웃는다.

 

이어 “제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볼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작품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그런 마음이 담겼다. 이전 전시의 작품이 정형화였는데, 작년 연말부터 비정형으로 바뀌더라”며 “이번 개인전에는 이전 작품 스타일을 한 두 작품 전시하고 비정형 위주로 공개했다. 덕분에 과거와 현재, 앞으로 갈 방향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비트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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