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리얼리티 '나는솔로' 연출
"보통 사람 섭외…꼭 진국 있어
비난 아닌 비판은 겸허히 수용
현 시대 한국인의 사랑 보여줘
16기 인기·기록 깨질 거라 확신
중독성 높은 예능, 쭉 봐주시길"

“2023년 현재 한국인의 사랑을 알고싶다면 ‘나는솔로(나는SOLO)’를 보시면 됩니다.”
ENA와 SBS Plus의 공동 제작 예능 나는솔로의 남규홍(사진) PD가 이유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16기의 인기와 기록은 또 깨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7월 14일 첫 방송과 함께 만 2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나는솔로. 최근 ‘돌싱 특집 2탄’인 16기의 경우 무려 7~8%대의 시청률을 이어가며 전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18일, 나는솔로의 압도적인 인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남PD에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짝’, ‘스트레인저’, ‘나는솔로’ 등 시대가 많이 흘렀음에도 남규홍 표 연애예능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다. ‘남규홍 표 연애 예능’의 차별점은.
“나는솔로는 완성도가 높고 포맷이 좋다. 스태프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잘 만든 덕분이다. 잘 만들면 시청자들이 봐준다. 만고진리라고 본다. 남규홍 표 프로그램은 일단 재미있고 시간 낭비는 없다. 밀도 높은 만족감과 중독성, 계속 즐겨주시라.”
-매 기수마다 화제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이번 16기는 역대급이었다. 섭외 비하인드나 기준이 궁금하다.
“섭외에 특별히 힘준 것은 없다. 평소처럼 하고 늘 소개해주면 좋아 보이는 사람을 고른다. 신분, 직업 분명하고 인성이 좋으면 된다. 빌런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굳이 독이 든 사과를 먹을 이유가 없다. 나는솔로는 언제나 보통사람을 우대한다. 그럼 반드시 그중에 진국이 있을 뿐이다.”
-출연자 논란이 과열되면서 악플 공격 등이 심했다. 제작진 입장에서 순화 편집 등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있었나. 출연자들에게는 방송 후 받을 수도 있는 악플 등에 대해 당부해주기도 하는지.
“악플이 출연자나 제작진의 두통거리다. 악플을 남기겠다면 제발 수준 높게 해주시라. 비난이 아닌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악플러는 적극적이고 소수이고, 선플러는 소극적이고 다수라는 말로 위로받는다.
출연자들에게는 ‘담대하게 견디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 순화편집은 방향만 맞으면 하지만 그게 내용이 부실하거나 왜곡되면 할 수 없다. 원칙은 가능한 정직하고 공정한 편집이고, 그것이 더 출연자를 위한 편집이라고 본다.”
-출연자들이 올리는 사과문은 사전 논의하나.
“(출연자가 올리는) 사과문은 사전 소통하지 않았다.”
-영숙, 옥순, 현숙 등 각각의 이름 캐릭터가 있다. 1기 시작부터 이름들의 성격을 계획했나.
“이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상징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고 시작했다. 물론 이름이 캐릭터화하는 것도 있다. 모든 것은 의도하고 시작한 것이고, 예상대로 맞아갔다.”
-초창기에 비해 결혼 커플 탄생 비율이 뜸해졌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이 잘 되면서 결혼보다는 얼굴을 알리고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는데.
“숙제다. 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초심대로 갈 생각이다. 프로그램이 알려지고 인기가 높아지면 그것도 숙명이다.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미지 손실만 얻어가는 것이 아닌 뭔가라도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는 것이 있다면 좋다고 본다. 세상살이가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순리대로 가면 된다.”
-나는솔로와 MC 데프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데프콘, 송해나, 이이경 세 분이 프로그램의 상징이 되어 기쁘다. 세 분 모두 대만족이다. 표정이 좋다. 데프콘은 특유의 순발력과 유머로 방송을 환하게 빛내주고 있어 최고의 MC가 아닌가 싶다.”
-가장 인상적인 기수나 출연자가 있다면? 제작진이 차마 못 보여준 출연진의 모습도 많았을 텐데, 뒤늦게 공개할 만한 장면은 없나.
“모든 출연자가 생생하다. 문을 열어준 1기부터 16기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그래도 특별히 더 기억하고 싶은 분들은 ‘나솔사계’에 모시려 한다. 물론 방송에 못 보여준 장면들이 어마어마하다. 시간상 편집된 미방송분을 더 보여줄 기회가 오면 좋을 것 같다.”
-‘솔로나라’ 숙소가 기수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흥행에 제작비가 늘어나는건가.
“흥행과 제작비는 관계가 없다. 제작비는 낭비 안하고 적절하게 쓰면 된다. 특히 제작비는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더 많이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어느새 17기다. 장수하면서 겪는 매너리즘이나 위기, 고민은 없었나.
“2년, 3년은 장수도 아니다. 고작 뿌리를 내렸을 뿐, 갈 길이 멀다. 위기는 늘 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솔로는 고정된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늘 변화를 줘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은 한계가 있다. 언제나 새롭게 해야 하는데 그게 가장 어렵다. 새롭게 하지 못하면 끝내도 되는 거니까.”
-나는솔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또 남규홍 PD에게 리얼리티란 어떤 의미인가.
“2023년 현재 한국인의 사랑을 보려면 나는솔로를 보시면 된다. 가장 사실적으로 만들었으니까. 그게 우리들이 만드는 리얼리티의 의미가 아닐까.”
-나는솔로를 통해 이루려는 목표가 있다면.
“목표는 오래 살아남는 것. 한국인의 사랑을 보여주려 하는데 미완성이면 안타깝지 않나. 시즌제는 없다. 그럼 안 한다. 제작진이 굶기 때문이다. 스핀오프는 노코멘트.”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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