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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마라토너 괴롭히는 무릎통증, ‘러너스 니’

입력 : 2023-10-05 16:41:59 수정 : 2023-10-05 16: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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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인 요즘 한민족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영화가 개봉했다. 바로 영화 ‘1947 보스톤’이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유명한 강제규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과 세계 신기록을 세웠던 서윤복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영화는 1936년 일본 국적으로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했던 손기정(하정우 분)의 시상식을 비추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가슴의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귀국 후 각종 경기와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후 9년의 세월이 흐른 뒤 그는 동료인 남승룡(배성우 분)과 함께 미국 보스톤 국제마라톤 대회를 위한 선수 양성을 추진하고 유망주인 서윤복(임시완 분)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미군정 통치를 받는 난민국이었기에 참가 비용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직면한다. 다행히 이들은 국민의 열렬한 지원을 받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고 서윤복은 2시간 25분 39초라는 당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영화는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를 비추면서도 우승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주인공들의 열정과 의지를 보여준다. 훗날 김구 선생은 서윤복에게 ‘족패천하(足覇天下, 발로 천하를 제패하다)’라는 붓글씨를 선물하기도 했다.

 

최근 선선한 날씨에 마라톤 행사가 전국적으로 개최되며 마라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마라톤은 전문적인 훈련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위험한 도전일 수 있다. 장시간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뛰어야 하기에 발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의 충격이 무릎 관절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은 마라토너들에게 다발하는 ‘러너스 니(Runner’s Knee)’ 증상으로 꼽힌다. 만약 무릎을 움직일 때 관절 소리와 함께 통증도 느껴진다면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다.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은 무릎에 가해지는 불균형한 압박으로 슬개골이 틀어져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며 무릎 앞쪽에 통증이 발생한다.

 

슬개대퇴통증증후군 치료에는 한의학의 침·약침치료와 추나요법이 효과적이다. 침치료는 족삼리, 양구 등의 혈자리를 활용하며, 긴장된 무릎 주변 근육을 이완해 혈액 순환과 통증 완화를 돕는다. 이어 약침은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빠르게 해소해 관절 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

 

그리고 추나요법은 틀어진 하지 관절을 바로 잡고 신체의 균형을 교정해준다. 이는 무릎 및 특정 관절에 가중되는 부담을 줄여 통증과 재발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국의 완전 독립을 염원하는 동포들에게 승리를 선물로 바친다.” 실제 서윤복 선수가 1947년 보스톤 마라톤 우승 후 기자들에게 전한 소감이다.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 선수 모두 긴 시간을 자신과 싸우며 달린 이유가 있듯, 현재의 러너(Runner)들도 각자의 동기가 있을 것이다.

 

주연배우 임시완의 경우 촬영을 위해 국가대표의 마음가짐으로 혹독한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부상에 대한 경각심이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러닝을 즐기는 모든 러너의 건강한 달리기를 기원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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