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바다가 도박 파문에 휩싸였던 S.E.S 멤버 슈를 언급하며 완전체 활동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바다는 최근 SNS 라이브에서 S.E.S 완전체 활동에 대한 팬들의 질문에 “만약 S.E.S. 완전체로 뭉친다면 지금 나이에 맞게 편곡될 음악이 나올 것 같다. 멤버들 각자 수많은 일이 있었다. 각자의 인생을 겪어본 후 부르는 S.E.S. 노래가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슈를) 아끼니까 해야 될 말이 있다. 나 혼자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슈와 멀어진 감이 있다. 아닌 건 아니니까 슈에게 언니로서 이야기를 해 주고 싶은 게 있었다”라며 멤버 슈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바다는 “그런(도박) 사건이 있고 난 뒤 바로 탱크톱을 입으면 안 되는지 설명했다. 슈는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운동한 거였지만, 저는 탱크톱을 입고 운동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언니는 입잖아’라고 하더라. 사람들이 정신 못 차렸다고 생각할까 봐 잔소리를 한 건데 슈는 그런 내가 싫었을 것이다. 제가 보수적이었을지 모르겠다. 제가 쓴소리를 했더니 많이 멀어졌다”이라고 고백했다.
1997년 걸그룹 S.E.S로 데뷔한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 도박장에서 약 26차례에 걸쳐 7억 9000만원대 규모의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이후 슈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출연했다. 바다와 유진 역시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슈의 재기를 응원했다.
슈 이어 라이브 플랫폼 플렉스TV BJ로 활동했다. 플렉스TV는 성인 전용 방송들을 포함해 BJ들의 방송에 소위 ‘큰 손’들이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보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슈에게 “네 주변에 정말 너를 위한 사람들이 있는지를 봐라. 그게 중요하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해주는 사람들은 어쩌면 너를 다 녹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삶을 살아갈지도 중요하다. ‘이제 난 백화점에서 쇼핑하진 않아요’라는 모습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다”라며 진지한 충고를 전했다.
더불어 “난 진짜 S.E.S. 노래를 하고 싶다. 누구보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네 옆에 있었고 응원했다. 마지막인데 더 늦기 전에 너를 찾아서 꼭 돌아오길 바란다. 꼭 너로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인 방송으로 슈에게 메시지를 전한 이유도 있었다. 현재 슈의 개인 문자 메시지와 전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다는 “지금 네게 달콤한 소리 하는 사람들, 나는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네가 정신 차리고 돌아오면 나랑 유진이보다 더 멋진 사람일 거다. 큰 유혹에 빠졌다가 다시 자신을 찾은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도박은 끊기 어렵다고 한다. 어쩌다 네가 그걸 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수영이와 어울리지 않았다”라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바다는 “어릴 때 철없는 건 귀엽고 백치미다. 나이 들어 철이 없는 건 책임감이 없는 거다. 넌 아이들도 있고 엄마다. 너 자신을 찾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라며 “내가 리더 노릇을 잘못했다. 그래서 그 사건이 나고 자책을 많이 했다. 그래서 네 옆에 3년간 있었다. 그리고 이게 마지막 방법이다. 네게서 좀 떨어져서 너를 믿고 기다리겠다.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충고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바다는 “너를 믿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응원을 보낸 뒤, 팬들에게 “갑자기 깊은 이야기를 하게 됐다. 슈 포기하지 않고 꼭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달라. 슈가 제게 당당하게 연락할 수 있게 부탁드린다. 슈에게 잔소리하지 않는 언니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유진아, 수영아. 우리 죽기 전에 꼭 무대에서 다시 만나자”라는 말로 방송을 마쳤다.
한편, 1997년 데뷔한 S.E.S.는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 ‘너를 사랑해’, ‘감싸 안으며’,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 등을 히트시켰으며 2002년 해체됐다. 각자 솔로, 연기, 뮤지컬 등으로 팬들과 만나던 바다·유진·슈는 2017년에는 데뷔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리멤버’를 발표하며 재결합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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