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1·삼성생명)의 시대다.
안세영은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만의 타이쯔잉을 2-0(21-9 21-15)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6번째 우승에 성공하면서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다운 경기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안방서 터뜨린 ‘2연패’ 축포
세계랭킹 2위의 안세영은 지난 22일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3위)를 듀스 접전 끝에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왕좌를 정조준했다. 그리고는 적수로 낙점된 4위 타이쯔잉을 손쉽게 꺾는 데 성공했다.
1세트부터 순조로웠다. 초반 5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고 상대 범실이 쏟아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편안하게 세트를 손에 쥐었다. 이어진 2세트도 기세가 이어졌다. 초반부터 5점의 넉넉한 리드를 안았고 점차 격차를 벌렸다. 여유로운 경기 운영 속에 최종 21-15로 마침표를 찍어 우승에 도달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38분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코리아오픈서 7년 만에 여자 단식 우승에 성공했던 안세영은 올해 연거푸 금메달을 따내면서 2연패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썼다. 한국 선수의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2연패는 방수현(1993~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방수현은 한 해 걸러 1996년에도 우승을 추가한 바 있다. 2연패 자체는 덴마크의 카밀라 마르틴(2000~2001년) 이후 22년 만이다.
올 시즌 출전한 10번의 국제대회에서 벌써 6번째 우승(준우승 3회)을 달성했다. 지난 1월 인도오픈,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진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한국 여자 단식 우승을 맛보며 방점을 찍었다. 이어 5월 말 태국 오픈, 6월 싱가포르 오픈까지 연달아 섭렵했고 이날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오픈까지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가오는 본 무대
시선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옮겨간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그는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긴 시간을 건너 맞이할 두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생애 첫 금메달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이듬해 열릴 2024 파리 올림픽을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된다. 지난 5월부터 파리 올림픽 시드 선정 기준이 되는 ‘올림픽 레이스’ 랭킹이 집계되는 중이다. 연이은 금빛 소식과 함께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향한 기대감도 조금씩 높아진다.
세계 랭킹 1위도 목전이다. 지난 18일 발표된 랭킹에서 10만2264포인트로 2위에 위치한 그는 10만4517포인트의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의 뒤를 바짝 쫓았다. 오는 2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오픈에 참가하는 그는 향후 결과에 따라 야마구치를 끌어내리고 왕좌에 오를 가능성을 높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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