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윤중헌(33), 김정빈(33)은 7일 태국 라용에서 열린 2023 아시안로드&파라 사이클링 챔피언십 대회 텐덤사이클 종목서 15.5㎞를 19분50초로 돌파해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텐덤사이클은 비장애인 파일럿과 시각장애인 선수가 함께 타는 2인용 사이클이다. 두 선수는 함께 사이클에 올라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파일럿으로 나선 윤중헌은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남양주소방서 소속 소방관으로서 평소 각종 동호인 사이클링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경험이 있는 일반 동호인이다.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 장애인사이클 파일럿 자격으로 출전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김정빈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았다. 스무살이 되던 해 시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점자를 익히려고 찾은 복지관에서 텐덤사이클에 도전해보기를 권유받아 2016년 입문했다. 2018년부터 텐덤사이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될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뜻깊은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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