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호텔로 세계 2번째 규모
40여개 어트랙션과 곳곳에 레고 작품
키즈 특화 객실·풀장 등 ‘키캉스’ 제격
세계 최초 21시까지 야간개장도 선봬
레고랜드를 알차게 즐기는 방법은 1박 2일 스케줄을 짜는 것이다. 레고랜드 호텔에서 1박은 어린이와 함께하는 여행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준다. 레고랜드 호텔은 여느 호텔과 전혀 다르다. ‘키캉스(키즈+호캉스)’에 특화된 테마파크의 연장선이다. 호텔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12세 내외 어린이 눈높이에 최적화되어 있다. 호텔에서 온종일 머물며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가 일반화된 이후 여러 호텔에서 키즈 특화 객실과 놀이·체험 시설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지만 성인 위주 시설의 부속물에 불과하다. 어린이의 만족도만 놓고 보면 그 어디도 레고랜드 호텔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레고랜드
레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장난감 브랜드다. 국내에는 1985년 정식 출시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매출이 7조 9800억 원에 달하며, 국내에서도 2021년 1828억 매출을 기록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레고에 대한 애정이 이어지는 ‘키덜트(키즈+어덜트)족 ‘도 증가세다.
1968년 덴마크 빌룬트에서 시작한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이후 영국 윈저, 독일 군츠부르크, 미국 캘리포니아·플로리다·뉴욕,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일본 나고야 등에 사업을 확장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22년 한국에 10번째 레고랜드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오픈했다. 뉴욕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크고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만 2세에서 12세 어린이와 가족 고객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레고라는 하나의 일관된 테마로 지어진 ‘어린이 테마파크’다. 레고랜드는 비교적 가까운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나고야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인기를 끌며 국내 진출 전부터 인지도를 쌓았다. 한국의 레고랜드는 레고 코리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영국의 글로벌 레저 기업 멀린에서 운영한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크게 테마파크와 호텔로 이루어져 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유명 레고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은 7개의 테마 구역에서 약 40개의 놀이기구와 어트랙션 및 쇼를 선보인다. 청소년과 성인이 즐겨 찾는 다른 테마파크에 비해 지루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자녀를 동반했다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풍부해 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서울, 부산, 제주 등을 레고를 이용해 사실감 넘치게 재현한 미니랜드는 어른이 봐도 깜짝 놀랄만한 볼거리다.

◆호텔 전체가 거대한 장난감
레고랜드 호텔은 총 154개의 객실과 ‘어드벤처 플레이 놀이터’ (2층), 호텔 전용 시즌별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있는 ‘키즈 그라운드’ (3층) 등 실내 놀이 공간과 아담한 물놀이 시설, 2개의 레스토랑을 품고 있다.
호텔 입장부터 신난다. 알록달록한 레고가 새겨진 카펫이 깔린 로비에 들어서면 다양한 레고 조립물들이 시선을 강탈한다. 비어있는 벽이나 바닥면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 호텔의 특징 중 하나다. ‘휴식’보다는 ‘놀이’의 기능을 극도로 강조한 인테리어 설계다. 어른들이 체크인하는 동안 아이들은 지루하지 않게 레고가 가득한 풀장 형태의 놀이공간이 마련돼 있고, 수 백개의 미니피규어가 장식된 ‘미니 피규어 월’도 구경할 수 있다. 로비에 레고 작품이 진열된 선반은 트로피 월(Trophy Wall)이다. 레고랜드 호텔 투숙객이 직접 만든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다.
프런트 데스크를 지나면 로비에서 파크로 곧장 연결되는 통로가 있다.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는 하루 입장권 가격으로 이틀간 입장이 가능하다.
체크인을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 경쾌한 디스코 음악이 쏟아져 나온다. ‘프렌즈’, ‘킹덤’, ‘닌자고’, ‘해적(파이러츠)’ 4개의 레고 테마로 꾸며진 객실로 향하는 복도부터 각 테마의 특징을 살려 꾸며 놨다.

객실 타입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33~44㎡), 스위트(47㎡), 디럭스 스위트(58㎡)로 나뉜다. 모든 객실은 부모의 침실과 어린이의 침실이 벽으로 구분돼 있는것이 특징이다. TV도 각각 공간에 별도로 마련해 놨다. 이는 아이들의 독립성을 키워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부모의 공간에는 킹 사이즈 침대가 있고, 어린이 침실에는 벙커베드가 있다. 하단에 당겨서 펼치는 낮은 침대가 장착돼 있어 3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객실에 들어선 어린이는 보물찾기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미션을 수행하면 보물 상자의 번호 자물쇠가 열리고 상품으로 레고 장난감을 준다. 욕실에는 레고 테마의 어메니티가 충실하게 마련돼 있다. 객실은 물론 호텔 여기저기 손에 잡히는 곳마다 레고 블록이 있어 손이 심심할 틈이 없다. 객실 한쪽에는 레고로 만든 올빼미, 원숭이, 공룡 등이 자리를 지킨다. 객실 창밖으로 의암호의 풍경, 테마파크 전경이 펼쳐진다.
이 호텔에는 2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뷔페식당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 주류 주문이 가능한 ‘스카이라인 라운지 바’다. 호텔 내부 식당치고는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다. 스카이 라운지 바에는 야외 테라스 좌석이 있어 상쾌한 바깥 공기를 마시며 쉬어갈 수도 있고, 아이들이 일찍 재우고 나온 부모가 치맥을 즐길 수도 있다.

◆세계 최초 야간 개장
레고랜드 코리아는 전 세계 레고랜드 중 최초로 운영 시간을 밤 9시까지 연장하는 야간 개장을 올해부터 선보인다. 유럽과 달리 늦은 저녁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어린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특별히 한국에서만 추진하게 됐다. 춘천 중도의 기후를 고려해 야간 활동이 적합한 10월 29일까지 야간 개장할 계획이며, 매주 금·토·일 및 공휴일에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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