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드라마 하차 관련해 화제가 되었던 배우 허정민이 캐스팅 폭로 글을 이틀 간 연이어 게재했다.
허정민은 지난 16일부터 17일 오전까지 자신의 SNS에 같은 사진을 반복적으로 게시하며 캐스팅 관련 일화를 폭로했다. 17일 그는 “10년 전 이맘때 KBS 미니시리즈 대본 리딩실을 기쁜 마음으로 뛰어갔었다”라며 “‘이 드라마로 빚을 갚겠다, 성공하겠다, 내 꿈이 이제 이뤄진다’ 했지만 3층 복도에서 낯선 사내가 나와 고 배우의 뒷덜미를 붙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었고 ‘내가 이 드라마 제작 회사 대표인데 내가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X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고서는 나의 손때 묻은 대본, 고배우의 대본을 그 자리에서 뺏더니 ‘이건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야, 나중에 잘 돼서 다시 와’라고 하는데 내 역할은 나중에 보니 초 뭐시기 아이돌이라 하더라. 힘이 없던 고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들이켰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게시글에서 언급했던 ‘고배우’의 본명을 밝히고 그에게 양해를 구했음을 알렸다. ‘고배우’로 전해진 배우 고규필은 “아냐아냐 에구 힘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하며 응원의 말을 보냈다. 배우 고규필은 영화 ‘빈틈없는 사이’, ‘카운트’, ‘정직한 후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여 얼굴을 알렸다.

허정민은 앞서 지난 16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KBS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출연 준비를 두 달간 했지만 하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효심이네 각자도생’ 측은 “김형일 감독과 허정민이 지난 3월 말 단 한 차례 미팅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후 제작진 논의 결과 극 중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라고 설명했다. KBS 제작진은 “2주 후인 지난 4월 중순 매니지먼트에 위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출연 불발 관련, 작가는 캐스팅에 전혀 관여하지 않음을 밝히며 배우 본인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허정민은 다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리를 하자면 처음에는 캐스팅이 됐었는데 작가님의 개입은 없었고 그냥 제작진의 판단으로 캐스팅을 무산시킨 거고 저는 뒤늦게 통보를 받고 글 올리고 난리블루스를 친 거네요”라는 글과 함께 제작진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17일 새로운 SNS 글을 올릴 때는, 기존에 게재한 해당 게시글에도 “결국 사과는 1도 없네”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제공, 허정민 인스타그램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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