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 탈출이 먼저다.”
프로축구 K리그1 김병수(53) 수원 삼성 감독은 8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수원삼성축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김병수 감독은 위기에 빠진 수원을 정상화해야 할 임무를 맡았다. 수원은 2023시즌 1승 2무 8패(승점 5)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김병수 감독은 영남대 사령탑 시절 많은 우승과 함께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다수 육성했다. K리그2 서울 이랜드 감독을 거쳐 2018년 8월부터는 K리그1 강원FC 사령탑을 역임했다. 김병수 감독은 강원 사령탑 시절 일명 ‘병수볼’로 불리는 특색있는 축구로 화제를 모았다. 전술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두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을 인지하면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단기간에 변화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위기를 기회로
수원은 큰 위기에 빠져있다. 개막 11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을 정도로 어렵다. 계속된 패배로 선수들의 사기는 크게 떨어졌다. 김병수 감독은 “K리그는 굉장히 어려운 리그다. 누구도 이길 수 있고 질 수도 있다. 승패에 따라서 심리적인 것이 크게 작용한다”면서 “11경기에서 9골을 넣고 18실점을 했다. 균형이 깨진 것은 사실이다.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조금씩 바꾸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희망을 말하는 것은)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이틀밖에 안 됐다. 선수들이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희망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화를 위해서 훈련 분위기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이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훈련에서 시작해야 한다. 훈련이 잘 이뤄진다면 선수들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것이 한 번에 바뀌진 않을 것이다. 경기력도 지금 해오던 것이 있을 텐데 확 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훈련 분위기는 단숨에 바꿀 수 있다. 제가 노력해서 선수들이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도와주고 싶다”고 바라봤다.
◆ 김병수 감독이 그려나갈 수원은?
김병수 감독은 전술적인 색깔이 확실한 지도자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패스 축구를 선호한다. ‘병수볼’이란 별명이 붙은 것도 확실한 전술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도중 부임을 한 만큼 점진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김 감독은 “수원은 저 혼자만의 팀이 아니다. 많은 팬도 계신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미련한 생각”이라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히 한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선수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데 억지로 강요하기는 어렵다. 전술적으로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다. 비슷한 스타일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 볼을 갖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시작을 해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병수 감독은 5일 인천유나이티드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7일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며 간단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10일 전북 현대전을 치러야 한다. 시간이 촉박하다. 김 감독은 “전북전은 아직도 준비 중이다. 지금 상황을 말로 하긴 어렵다. 축구는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격이나 수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 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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