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가수 아이유가 배우로도 아이유다. 아이유가 본격 연기 신고식을 했다. 그동안 배우 활동에서 이지은이란 본명을 써왔던 그가 영화 ‘드림’(이병헌 감독)을 통해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다.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기도 한 이번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자.
아이유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영화 ‘드림’의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는 프로축구 선수 출신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홈리스 축구팀과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촬영만 무려 4년이 걸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잦은 촬영 연기가 이뤄졌기 때문. 아이유의 첫 상업영화지만 그사이 이후 찍었던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가 먼저 개봉하기도. 이에 아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합쳤다가 모였다가 했다”며 “이제 마음을 모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모두의 걱정보다 재밌게 잘 나온 거 같아서 설렘과 기대를 안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출연 동기는 ‘나의 아저씨’의 역할이 컸다. 이 감독이 해당 작품에 출연한 아이유를 눈여겨본 것이다. ‘나의 아저씨’는 2018년 tvN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로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 아이유는 “저에게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셨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 한다고 했더니 ‘진짜 할 줄 몰랐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아이유의 노래, 영화·드라마, 콘서트까지 찾아볼 정도의 팬이라고.

아이유는 전적으로 이 감독을 믿었다. 현장에서 이 감독의 디렉션에 충실히 따랐다. “(연기)톤을 잡는 건 이병헌 감독님 작품 참고했다”면서 “전작과 비교하자면 ‘브로커’(소영 역)는 비슷한 시기에 촬영한 작품이지만 어두운 역할이었다. 둘 중에 소민(‘드림’ 캐릭터)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소민이의 텐션을 유지하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이는 이 감독님의 도움이 컸다”고.
상업영화에 도전하면서 배운 점도 확실하다. 스스로에게 기대지 말고 즉각 버릴 건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드림을 하면서 크게 배운 게 내가 준비한 내 연기에 기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코미디 장르가 처음이기도 하고, 이병헌 감독님 특성상 호흡이 빠르게 진행됐어요. 예상과 달라질 수도 있으니 기대면 나만 혼자 느려지더라고요. 준비는 열심히 하되 현장에서 과감하게 버릴 수 있어야 해요.”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사진=이담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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