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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배유람 “박주임의 간절함, 무지개 운수에서 ‘꿈’ 찾았죠” [스타★톡톡]

입력 : 2023-04-23 18:09:51 수정 : 2023-04-23 18: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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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기 기사의 전천후 활약은 무지개 운수 4인방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 허당 같으면서도 없어서는 안 될 활약을 보여준 박주임도 그 중 하나다. 특히 사이비 종교에 잠입한 에피소드는 시청자의 공감을 독차지했다. 배유람의 ‘생활 연기’가 빛을 발한 ‘모범택시2’였다. 

 

지난 1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2021년 봄 시즌1 방영에 이어 2023년 시즌2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청자의 지지 속에 전국 시청률 21%(닐슨코리아)라는 기록을 썼다. 

종영을 앞두고 만난 배유람은 “‘모범택시2’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 시즌1이 끝나고 시즌2가 만들어질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있었는데,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배우로서 너무 행복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약 1년을 넘어서 다시 만난 ‘모범택시’ 배우진이다. 배유람은 “외적으로 준비할 게 많진 않았다. (감독님들이) 있는 그대로 나와주시길 바라더라. 다만 바가지 머리를 몇 달 동안 유지해야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극 중 이름 박진언보다 ‘박주임’이 더 익숙하다. 무지개운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의외의 브레인. 최주임(장혁진)과 최고의 브로맨스를 펼친 박주임은 ‘모범택시2’의 빼놓을 수 없는 신스틸러였다.

 

배유람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사연있는 피해자의 가족이라 어둡게 느껴졌다. 초반에 고은이, 최주임과 피해자 가족 모임을 하는 장면이 나와서 더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밝아지면서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시청자가 좋아하는 코믹적인 모습을 살리려 했다”고 주안점을 짚었다. 

 

 박주임은 시즌1 장대표(김의성)에 의해 해고됐다. 한국우주연구소에서 발사체 성공 기자회견의 주인공이 될 만큼 성공한 전문직을 가졌지만, 무지개 운수를 잊지 못하고 다시 돌아왔다. 퇴사하고 돌아와 ‘주임’ 직급을 그대로 가지고 복귀했다.

 

‘승진은 없을까’ 묻는 기자의 말에 “시즌 10까지 간다고 해도, 50대가 된다 해도 ‘주임’일 거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아마 고은(표예진)이가 우리 직급을 올려주지도 않을 것”이라며 웃는다. 박주임에게 그만큼 간절했던 무지개 운수다. 그는 “무지개 운수에서 일하면서 복수하고, 그로 인해 대리만족한 시간을 그리워 했을 것 같다. 돈이 아니라 꿈이 중요했고, 무지개 운수에서 그 꿈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인물을 이해했다. 

 

사실 박주임은 시즌1에 죽음으로 퇴장하는 설정이었다. 지난 시즌, 김의성에 의해 ‘살아난’ 배유람의 비하인드가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시즌1에서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큰 위기에 빠져요. 도기(이제훈)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식구들 중 하나, 박주임이 죽임을 당하는 게 어떨까하는 대본이 나왔죠. 대본을 받기 전 감독님 전화를 받았어요. (죽게 돼) 미안하다고요. 그런데 대본을 본 김의성 선배가 무지개 식구들도 피해자의 가족인데, 가족을 죽이는 건 심하지 않냐고 하셨어요.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데, (죽기까지 하면) 시청자가 힘들어할 것 같다고요. 그래서 큰 부상을 당하지만 다시 살아나는 설정이 됐죠. 의성 선배 덕분이에요. 너무 좋았는데 티는 안냈어요. 배우의 숙명이기도 하지만 (죽었다면) 아쉬웠겠죠. 그래도 저에게 큰 의미가 된 ‘모범택시’의 시즌2에 합류하게 돼 좋았어요.”

 

두 시즌을 위해 ‘모범택시’와 3년을 함께했다. 배우 인생의 첫 시즌제 작품에 대박을 터트렸다. “시즌2가 시즌1 만큼 되긴 쉽지 않으니, 지난 시즌 정도만 돼도 여한이 없겠다 생각했는데, 시청률도 화제성도 시즌1을 넘어가더라”고 특유의 눈웃음을 지은 배유람은 “시즌2 첫 촬영이 베트남에서였다. (추)혁진 형님과 마치 어제 촬영한 것 같았다. 탁 하면 척 나오는 호흡이 좋았다”고 했다. 

 

이번 시즌 ‘작두 탄’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박주임이었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잠입해 설교를 듣고, 교리를 외웠다.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을 정도로 시달렸고, 자신도 모르게 사이비 종교의 찬송가를 흥얼거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역시 사이비 종교 에피소드다. 그는 “우리끼리도 놀랐다. 제작 여건 상 1월 방송 예정이 2월로 밀렸는데, 운 때가 맞았던 것 같다. ‘칼 춤 추네’라는 시청자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클럽 블랙썬’이다. 잘 나가는 클럽에 잠입하기 위해 한껏 차려입은 박주임의 스타일링은 압권이었다. “원래 세련되게 잘 노는 편이다. 문제 없이, 딱 적당한 선에서…”라고 말 끝을 흐린 배유람은 “어떻게 이런 옷을 입히냐고 했다. 이태원 힙합 클럽도 이렇게는 안 입겠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그렇게 입히셨다. 그런데 혁진이 형은 원래 이렇게 (입고) 논다고 하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즐겨 시청하는 덕에 ‘모범택시’ 안에서 다룬 에피소드들에 관해 인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청약을 위한 입양 파기 사건은 가슴 아팠다. “아이의 시선으로 마주하니까 더 마음 아프더라. 강아지, 고양이한테도 그러지 않게로 했는데 아이들에게 그런다는 게 슬펐다”고 했다.

 

사이비 종교, 클럽 내 마약 유통, 여성 타겟 범죄 등 안타까운 현실을 다루며 경각심이 심어지길 바랐다. ‘모범택시’ 방송과 맞물린 ‘타이밍’에 놀라기 앞서, 그만큼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현실에 안타까워 했다. 

최근 ‘모범택시’ 제작사 측은 시즌3 제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배우들 역시 마음을 모아 다음 시즌을 기다린다. 배유람은 “통쾌한 결말에 만족한다. 시즌3를 암시하며 끝난 것도 좋았다”고 했다. 

 

배유람과의 인터뷰는 유쾌했다. 종영 전 진행된 인터뷰에, 시청률 20%를 넘을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배유람은 재치있게 시청률 20%를 넘긴 후, 아쉽게 시청률 20%를 넘지 못했을 경우로 나눠 소감을 들려줬다. 다행(?)히도 ‘모범택시2’ 최종회 시청률은 20%를 넘었기에 첫 번째 버전의 소감을 전한다. “시청률 20%를 넘을 거라 상상도 못 했어요. 마지막까지 큰 사랑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라마 자체를 좋아해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지상파에서 20%의 시청률을 넘긴 게 오랜만인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웃음)”

 

시즌1에 차지연이 있었다면 시즌2에서는 신재하가 반전의 빌런으로 활약했다. 김도기 기사의 자비 없는 액션이 빌런들을 무찔렀다면 박주임은 ‘당하는’ 입장이었다. 배유람은 “성룡식 생활 액션을 꿈꿔왔다. 맞을 때도 리액션이 찰져야 한다. ‘맞아본 놈이 안다’고 때려본 적은 거의 없다. 때려도 속시원하게 때리지 않고 얻어 걸리는 정도”라고 웃으며 “사이비 종교의 교주나 강필승(김도윤)처럼 말로, 기세로 사람을 홀리는 역할은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익살스러운데 무서운 ‘삐에로 살인마’ 같은 악역도 바란다. 이내 “잘생긴 역 빼고는 다 하고 싶다”고 웃으며 답한 배유람은 “하나로 소비되는 걸 원치 않는다. 주어진 역할엔 최선을 다한다. 눈빛이나 기운은 외모가 아니어도 변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한다면 보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범택시’는 배우 배유람을 한 단계 도약하게 만든 작품이다. 대중에게 ‘배유람’이라는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켰고, 인간 배유람에게 도덕적이고 정의감을 가지게 만들어줬다. 그래서일까. 평생 배우하고 싶은 그에게 ‘모범택시’가 가지는 의미는 더 크다. 

 

“입시부터 반평생을 ‘연기’만 바라보며 살아왔어요. 살아온 날 만큼, 연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죠. 나쁜 마음을 먹으면 금방 들통나는 게 배우라는 직업 같아요.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기에 계속 배우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배우 인생을 10으로 본다면 지금은 4.8 정도 온 것 같아요. 5를 넘으려면 더 노력해야겠죠? 10은 못 채울 것 같지만, 10을 목표로 둘래요. 그래야 그 근처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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