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예비 시댁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방송된 KBS joy 예능 ‘연애의 참견’에서는 34세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2년째 연애 중인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녀는 예비 신랑이 자신이 유명한 약과 맛집에서 오픈런으로 어렵게 구한 약과를 본인 모친에게 주면 안 되냐고 떼를 쓰고, 여동생을 ‘우리 아기’라고 부르며 자기 가족을 끔찍하게 아낀다고 했다.
갈등은 예비 신랑이 혼주석을 없애자고 요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혼주석에 모친 혼자 앉아 있어야 하는 게 불쌍해 보일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고민녀도 외동딸이어서 혼주석을 빼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반대하자 고민녀의 가족 앞에서 오열하며 혼주석을 없애면 안 되냐고 호소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웨딩촬영을 모친, 여동생과 함께하겠다고 통보한 것. 고민녀가 불편할 것 같다고 했지만 촬영 당일 예비 시모와 예비 시누이는 풀메이크업을 하고 등장해 셋이 가족사진까지 촬영했다.
또 예비 시누이는 고민녀에게 “언니네 사촌 조카가 화동해준다면서요? 근데 아기는 좀 불안하지 않아요? 그거 제가 해드릴게요. 고맙죠? 생각만 해도 너무 좋다. 대신 오빠한테는 비밀”이라며 결혼식 화동을 본인이 하겠다고 통보했다.
예비 시댁의 만행에 출연진들은 극대로(極大怒)했다. 한혜진은 “화동은 아이가 하는 건데 성인이 왜 하냐. 주목받고 싶어서 난리 났다”고 지적했다. 서장훈도 “미친 집안이냐. 뭐냐”고 분노했다.
고민녀는 “이미 제 조카가 해주기로 한 회동을 자기가 선심 쓰듯 해주겠다는 것에 너무 화나더라”고 털어놨다. 이후 이건 아니다 싶어 남자친구에게 연락했지만 오히려 “우리 아기가? 그런 생각을 하다니. 너무 대견하다. 고맙다”고 반색했다.
급기야 예비 신랑은 모친의 남자친구가 혼주석에 앉기로 했다며 청첩장을 다시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첩장에 엄마 남친 이름 넣어드려야 한다. 혼주석에 앉아 주신다는 데 그게 예의”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한편 ‘연애의 참견’은 사연자들의 연애를 진단해 주는 본격 로맨스 파괴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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