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에서 새 출발이다. 내심 주전 욕심이 날법하지만 오히려 고개를 가로저었다. 프로야구 KT 내야수 이상호(34)는 “팀에서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010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3년 NC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2021년부터 LG에 몸담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KT에서 새 기회를 얻었다. 내야 만능 자원으로 그라운드를 채웠다. 초반엔 옆구리 통증으로 회복 중이던 김상수 대신 유격수로 나섰다. 김상수 복귀 후에는 1루, 2루, 3루를 골고루 지켰다. 하지만 아직 주전을 꿰찬 것은 아니다. 1루엔 박병호, 2루엔 박경수, 3루엔 황재균이 있다.
이상호는 “‘내가 주전이 돼야 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KT에서 왜 나를 영입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내가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뒤를 잘 받쳐 팀이 잘 되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는 언제든 나갈 수도, 못 나갈 수도 있다.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나 내야에 빈 곳이 생겼을 때, 기용해주시면 그 자리를 잘 채우고 싶다”고 전했다.
남다른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이상호는 “올해도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뿐이다. 잘하고 싶은 욕심, 간절함이 커졌다”며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몸무게도 5㎏가량 줄였다. 몸이 가벼워야 부상 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꾸준히 출전할 수 없어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상호는 “감을 잃지 않으려 나만의 방법대로 준비한다. 몸을 많이 움직이며 훈련하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는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다. 이상호는 “시즌 첫날부터 최종일까지 1군에 있고 싶다. 야구를 잘해 나와 팀 모두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팀 내 모든 선수가 다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주전은 물론 교체 출전하는 선수들까지 모두가 마찬가지다”며 “백업 선수들도 시즌 대비를 무척 잘했다. 우승이라는 결과를 위해 한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