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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는데요” 패장도 웃음 지은 대혈투… “소중한 경험”

입력 : 2023-03-26 18:32:27 수정 : 2023-03-27 09: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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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태웅 감독(왼쪽)이 세터 김명관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배구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던 한판이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6일 오후 2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18-25, 25-21, 18-25, 27-25, 16-18) 석패를 안았다.

 

1승1패 동률이 된 시리즈는 이제 최종 3차전에서 향방이 갈린다. 대한항공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두 팀은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다시 펼쳐야 한다.

 

아쉬움이 남을 경기다. 특히 4세트 16-20까지 뒤지던 경기를 매서운 뒷심과 함께 듀스로 이끌었고 승리까지 챙겨냈다. 경기 후반 분위기는 현대캐피탈의 차지였다. 하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다시 한 번 듀스 릴레이가 펼쳐진 끝에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비록 패했지만 아름다운 패자로 남기 충분한 경기 내용이었다.

 

최태웅 감독은 인터뷰실에 앉자마자 “너무 재밌는데요”라고 웃음 지었다. 속쓰린 패배지만 배구의 매력이 온전히 담긴 경기였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버틸 줄 몰랐다”며 “비록 졌지만 팀이 소중한 경험을 쌓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4세트 대역전 속에는 최태웅 감독의 묘수가 있었다. 바로 원포인트 서보로 주로 나서던 이시우를 아웃사이드히터에 배치하는 승부수였다. 이시우는 감독의 기대에 100% 응답했다. 4세트만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엮어 5점을 만들어냈다.

 

최 감독은 “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홍)동선이나 (김)선호가 부담을 많이 느껴 경험 많은 시우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시우의 끝은 좋지 못했다. 기세를 몰아 출전한 5세트 16-16 듀스에서 치명적인 리시브 실책으로 서브득점을 헌납해 매치포인트에 몰렸다. 결국 팀도 패했다. 이시우는 경기 종료 후 코트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뭐 그런 것 가지고 우냐’고 말해주고 싶다. 저 선수 때는 더한 실수도 많이 했다”며 “이거 가지고 울 필요 없다. 다음에 더 잘할 거라 믿는다”며 제자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제 승부는 오는 28일 천안에서 열릴 3차전으로 향한다. 안방으로 돌아가는 최 감독은 “모든 자원을 끌어내 이판사판으로 하겠다. 후회 없는 경기 해서 성장하는 현대캐피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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