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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덕분에”…박혜민이 돌아왔다

입력 : 2023-02-10 11:00:00 수정 : 2023-02-10 20: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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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전으로 출발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웜업존으로 물러나 경기를 지켜보기만 했다. 오랜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그간 준비했던 플레이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23)은 고마운 언니들을 떠올렸다. 소속팀 선배인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31)와 리베로 노란(29)이다.

 

◆선아 언니의 한 마디

 

 2018~2019시즌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2021~2022시즌부터 인삼공사에 몸담았다. 이적 첫 시즌 주전으로 뛰며 28경기서 205득점(공격성공률 35.13%), 리시브 효율 28.47%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입지가 불안해졌다. 지난 8일까지 총 21경기서 102득점(공격성공률 33.21%), 리시브 효율 35.65%에 그쳤다. 지난 시즌 대비 리시브 기록은 좋아졌지만 경기별 기복이 컸다. 2라운드까지 꾸준히 출전한 뒤 3라운드부터 자리를 잃었다.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수비 안정화를 위해 박혜민 대신 채선아를 중용했다.

 

 박혜민은 “팀을 위해 내가 해줘야 하는 몫이 있는데 역할을 못 해 생각이 많아졌다. 처음엔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몰라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채선아의 조언이 마음에 와 닿았다. 채선아는 박혜민에게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삼각편대의 마지막 한 축인) 이 자리는 우리가 함께 채워야 한다”며 “같이 이겨내 보자. 마음 약해지지 마라”고 말했다.

 

 박혜민은 “정말 고마웠다. 언니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배웠다”며 “리시브, 디그, 이단 연결을 차분하게 해내더라. 언니를 참고했더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란 언니의 한 마디

 

 지난 8일 IBK기업은행전서 전환점을 만들었다.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블로킹 2개 포함 10득점(공격성공률 34.78%), 리시브 효율 55%(시도 20개·정확 12개·실패 1개)로 선전했다. 공격점유율은 21.7%로 올 시즌 개인 최고치였다. 세트스코어 3-0 완승에 기여했다.

 

 박혜민은 “(노)란 언니가 경기 중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침착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공격할 때도 뒤에서 언니가 어느 코스로 때리면 좋을지 외쳐주셨다. 평소에도 항상 내게 ‘더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다”고 전했다. 이어 “팀원들 모두 나를 도와줬다. 다 같이 힘을 합친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차분히 플레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해왔다. 박혜민은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이다. 예전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만 앞서 덤비곤 했다”며 “지금은 경기 중 평정을 유지하려 한다. 앞으로도 진지하게 해보겠다. 이제 진짜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희진 감독은 박혜민의 변화에 흡족해했다. 고 감독은 “항상 붕 뜨는 경향이 있었는데 안정감이 생겼다. 덕분에 리시브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며 “한 경기가 선수의 배구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혜민이에겐 기업은행전이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시즌 초반 계속 주전으로 뛰었고 리시브 능력도 갖췄다. 경기에 못 나와도 훈련은 꾸준히 해왔다”며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는 선수다. 앞으로도 자신 있게만 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KOVO / 위부터 박혜민, 노란(왼쪽)과 채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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